사전투표가 시작되었고 선거운동도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포지티브 선거운동이 바람직한데 곳곳에서 상대의 부정적인 면을 들춰내 표를 모으려고 한다. 그것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포장해서 퍼뜨린다. 가짜뉴스다.

n번방 사건에 여권 고위 인사가 관계되어 있다. 모 후보는 북한의 노동당이 밀어주고 있다, 검찰이 마지막 카드로 총선 직전 유력 정치인 몇 사람을 치려고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런 가짜뉴스로 표심을 자극하는 후보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이런 가짜뉴스에 뒤지지 않는 것이 이른바 막말 선거운동이다. 총선 후보로 깜이 안 되는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어떻게 하든 붙고나 보자는 심산의 발로일 것이다.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설령 당선된다고 해도 단호하게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막말의 유형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나쁜 것은 국민의 슬픔을 희화화 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본질은 방기하고 '쓰리섬' 운운하며 유족들의 가슴을 비수를 꽂는 행위는 선거운동이라고 해도 반인륜적 언사이다.

막말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차명진(좌) 주동식 후보(사진=오마이뉴스)

또 역사적 사건을 막말로 폄훼하는 이도 있다. 1980년 광주 항쟁은 그곳을 넘어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광주에 출마한 모 당 후보는 광주를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정부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정식 명명된 5.18을 욕 보이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깔보는 언사를 예사로 내뱉는 후보들도 있다. 장애인과 노인을 언연 중 마시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늘 군림하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다. 본인도 모르게 약자 폄하 발언이 습관화 되어 있다. 이런 사람이 국회에 가서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국민의 의식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으면 거기에 맞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지금은 잦아들었지만 아직도 북한을 끌어들여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구태가 남아 있다. 김정은 장학생이니, 노동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둥의 발언은 스스로 덫을 놓는 것밬에 안 된다.

존재감 희박한 후보들이 어떻든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하는 데엔 도움이 될 수 있다. 전혀 모르는 후보를 막말로 인해 알게 되었으니까. 영어에서 말하는 notorious(부정적 의미에서 '유명한')이다. 막말은 하는 이에게 '주홍글씨'로 남는다.

막말 프레이드엔 유권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환호하는 자가 있기 때문에 막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세월호 관련 막말로 제명을 하려던 후보가 당 게시판에 '제명 반대' 댓글이 사태를 이루었다고 한다. 당 윤리위는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라는 미온적 결정을 내렸다.

경제의 선진화는 품격 있는 정치가 받쳐주어야 제 값을 하게 된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더라도 저질의 정치가 판을 친다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로 대우 받을 수 없다. 천민 민주주의라는 비아냥을 듣기 십상이다. 우리나라가 그런 소리를 들어서 되겠는가.

정치의 질을 좀 높이자. 정치인들에게 맡겨둬서는 그 길이 요원하다. 막말하는 후보들, 야비한 방법으로 표를 구걸하는 사람들 그래서 정치를 흐려놓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자들에겐 표를 주지 말자. 그것이 민주주의 발전에 힘을 보태는 일이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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