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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을 움직이는 엔진, 그것들과 터치하는 즐거움
취재부 | 승인 2020.03.23 01:05
일부러 주일 오후를 택했다. 쉬는 날이어서 사람도 차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천을 움직이는 데에 엔진과도 같은 곳을 자의적으로 골라 순례에 나섰다. 자주 찾던 곳인데도 막상 사진 촬영을 하려니 어색하고 서툴렀다. 객(客)의 마음이 발동해서일까? 이왕지사(已往之事) 나선 김에 계획에 넣었던 곳은 다 가야 한다. 발걸음이 닿은 순서대로 배치했다. 빠진 곳은 다음 기회에 취재해서 올릴 예정이다(편집자 주).

 

시청사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면 시정(市政)의 윤곽을 대충 알 수 있다. '경제 희망도시',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에서 알 수 있는 키 워드는 '경제'다. 경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다. 경제의 흐름은 일자리를 통로로 돌고 돈다. 거기에 정신이 깃들 때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이 된다. 시청 공무원들은 이 과제를 이루기 위해 뛰고 또 뛴다.

시의회가 맑고 밝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뽑아준 시민들을 주인으로 생각하고 정성껏 섬기려 할 때 의회의 분위기가 바뀐다. 군림할 땐 무거웠던 공기가 섬기는 자세로 변하니 떠다니는 공기까지 상쾌하게 되는 것이다. 의회 개회 때의 작은 음악회, 향토 작가의 작품 전시회, 의회 중계 시스템, 수화 통역 등을 보면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응원하며 시종여일의 스텐스(stance)를 주문한다.

김천시보건소가 좀 피곤해 보여 안쓰럽다. 휴일임에도 노란 민방위 복을 입은 직원들이 왔다갔다 분주한 모습이다. 행복한 삶의 제일 조건은 건강이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질 수 있고 나아가 사회에 유의미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고생하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보건소 직원들의 노고가 가장 컸다. 담당 기관이었기 때문이다.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선거철이 되면 가장 바쁜 곳이 선거관리위원회이다. 4.15 총선이 3주 조금 더 남았다. 여느 때 같으면 몹시 바쁠 때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란 녀석은 이번 총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시국이지만 김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조용히 선거 준비를 해 왔다. 입후보와 캠프를 위한 교육, 달라진 투표에 관한 홍보 등... 공명선거를 위해 선관위 직원들은 잠깐도 쉴 틈이 없다. 이들은 공명선거의 첨병들이다.

외양부터 예술적 향기가 풍겨난다. 김천시민들에게 연극ㆍ영화ㆍ전시ㆍ강연 등 문화의 맛과 멋을 선사한다. 도시의 품격은 예술이 좌우한다는 말도 있다. 김천문화예술회관이 없었다면 좁은 공간에서 보거나 아니면 보다 큰 이웃 도시로 가서 문화를 즐겨야 했을 것이다. 대중문화에서 고품격의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물레방아를 돌게 하는 물과 같은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경찰. 지난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별칭에 값을 못하는 평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경찰의 상(像)은 확 바뀌어 서민들의 애환을 듣고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정도까지 되었다. 말투에서 풍기는 부드러움, 행동에서 드러나는 따뜻함... 그만큼 시민들 곁으로 다가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무더운 여름 들려서 냉수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는 곳... 억울함을 하소연하며 응어리를 풀 수 있는 곳... 김천경찰서에 대한 소박한 바람이다.

119. 화재신고 전화로 생각한다. 허나 그것만이 아니다. 긴급 사안에 대해 많은 것을 해결해 주는 곳이 바로 119이다. 응급 환자의 수송에서부터 문이 잠겼을 때, 심지어는 처마 밑 벌집 제거 부탁까지 참으로 다양한 전화를 받는다. 현대의 해결사라 할 만하다. 이런 일을 하는 김천소방서가 새 집을 지어 이사를 했다. 양금동 인공폭포 앞 넓은 벌판으로. 10분 이내면 관내 어느 곳도 도착할 수 있다. 그들은 오늘도 119 전화기 앞에서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병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궤(軌)를 같이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람이 있는 곳에 병이 있었다. 병이 집단적으로 위세를 떨칠 때 당연히 더 바빠지는 곳이 병원이다. 우리 김천이라고 코로나19가 비켜 갈 리 없다. 지금까지 22명의 확진자가 발생, 시민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민들보다 더 긴장하는 곳이 있는데, 도립 김천의료원이다. 음압병실을 갖고 있는 이곳은 도 지정 코로나19 지정병원이기도 하다. 병원 종사자들의 노고를 가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교육이 튼튼해야 나라가 산다. 이 말을 인정한다면 교육이 살아 있어야 지역이 바로 선다는 말도 성립되지 않을까. 김천의 각급 학교(유ㆍ초ㆍ중ㆍ고)를 책임지며 교육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 바로 김천교육지원청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2020년도 1학기 개학이 연기되고 또 연기되었다. 잠정적으로 4월 6일(월)로 개학 날짜가 잡혔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잡혀 더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 가능할 것이다. 김천교육지원청은 이런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T/F까지 구성했다는 말을 들었다.

김천의 돈 줄인 농협 김천시지부. 은행의 성격이 많이 강화되어 농협은행으로 불리고 있지만 초창기 이름 '농업협동조합'에서 알 수 있듯이 농업을 하는 회원들이 출자해 만든 이익단체였다. 우리 김천 지역의 경우엔 농협중앙회 소속과는 별도 조직으로 단위농협이 있다. 농협 김천시지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중앙과의 연결 고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농협의 봉사활동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천시문화회관. 교동에 위치해 있는 김천예술문화회관을 무(武, 공연 등 실기 중심)라 칭한다면 김천시문화회관은 문(文, 기획 연구 중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는 문화예술과 관련성이 깊은 김천문화원, 한국예총 김천시지부 등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우리 지역 문화의 폭을 확장하고 깊이 뿌리 내리기 위해 늘 애쓰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친다.

SNS의 발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을 들라면 우체국을 빼놓을 수 없다. 우편이 아니면 전할 수 없던 것을 e-mail이 대신하게 되었으니 우체국에서 할 일이 많이 줄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우체국이 아니다. 면 단위마다 소재해서 실핏줄처럼 전국을 네트워크화해서 금융 업무와 택배 업무로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다. 황금시장 안쪽에 위치한 김천우체국은 우편물량의 집합지인 동시에 배송지이기도 하다. 이곳을 통해 우편 및 택배 물량이 집합 분류되어 전국 곳곳으로 배송된다.

김천제일병원. 도립 김천의료원과 함께 우리 지역의 환자 치료를 책임지고 있는 종합병원이다. 전국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 의료진과 장비를 갖추고 환자들을 맞이한다. 리모델링 공사 후 시설과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이사장과 원장 등 병원 종사자들은 제각기 지역에 꼭 필요한 봉사활동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재작년인가 병원 내 산후조리원을 폐쇄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김천상공회의소는 김천에 소재하는 기업인들이 만든 단체이다. 지난 해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서도 기업인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내기도 했다. 기업의 사유화 의식이 많이 사라지고 회사원 전체의 것이라는 공감대가 상공회의소 회원들 사이에 확산되어 가는 것도 바람직스럽다. 김천상공회의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 것 하나가 추풍령아카데미이다. 김천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리더(leader)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데 양질의 강의로 평가 받고 있다.

김천시평생교육원이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거기에 평생교육임에랴. 배움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 수강할 수 있는 과목도 다양하다. 기능교육, 취미교육, 자격증취득 등에 더해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강좌도 개설되어 있다. 오전 10시 수업 시간만 되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배움은 역시 의미 있고 재미난 일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있는 남미의 쿠바 다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선진국이라고 일컫는 나라들이 방어에 속수무책인 것은 정부의 관리 문제도 있지만 그것보다 의료보험 체계의 미비가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국민건강관리공단 김천지부는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고맙게 다가온다. 그곳은 의료보험뿐 아니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단련장도 지사 3층에 마련 시민들의 건강을 독려하고 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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