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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50년의 역사 추풍령휴게소도 피해가지 않았다
취재부 | 승인 2020.03.21 14:33

추풍령휴게소. 부산-서울 간 경부고속도로의 중간지점이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준공되고 우리나라 물량 수송의 중추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 휴게소도 활황을 구가했다. 하지만 국토를 횡-종단하는 고속도로가 줄줄이 건설되고 난 뒤, 휴게소의 경기도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들렸다. 추풍령(상ㆍ하)  휴게소도 예전 같지 않았다.

각종 차량으로 휴게소 주차장이 빼곡해야 정상일 텐데, 차량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주차장이 휑하다. 두 가지 이유로 인해서이다. 지금 추풍령휴게소는 구 건물을 헐고 신축 중이다. 1년 반의 공기를 잡아 놓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휴게소 이용객이 대폭 줄어들었다.

경부고속도로는 남북을 종단하는 도로이다. 그래서 한반도의 중추라고들 한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남북통일이 되는 날엔 휴전선을 허물고 평양을 지나 반도의 최북단 함북 나진까지 달릴 날이 있으리라. 그런 염원을 담아 '平和統一祈願詩碑(평화통일기원시비)'를 세웠다. 한시(漢詩)는 일붕 서경보가 짓고 썼다.

본관 신축 공사로 인해 임시로 지어진 휴게소. 평일 오후 3시쯤인데 한산했다. 왼쪽 끝에 보이는 만물상(high-shop) 사장님은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1/10로 줄어들었다며 울상이다. 임시 휴게소에 길게 부착되어 있는 코로나19 당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추풍령휴게소 상ㆍ하 양 휴게소를 이어주고 있는 가교이다.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준공기념탑'으로 갈 수 있도록 최근에 설치되었다. 이로써 추풍령 상ㆍ하 휴게소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는 사람뿐 아니라 고속도로까지 한가롭게 만들고 있다. 평상시면 차량들이 줄을 이어 달릴 시각인데, 텅텅 비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란 놈이 전국 곳곳에 멍을 들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상ㆍ하 휴게소를 이어주는 다리. 쇠창살로 다리 양쪽을 꼼꼼히 막아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멀리보이는 기념탑이 세워진 지도 어언 반세기가 지났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 인명 피해도 많았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구나...

기념탑 앞에서 휴게소(상) 광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광장이 텅텅 비었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되어 이전의 그 활발한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울-부산 간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탑은 1970년 7월 7일의 날짜가 새겨져 있다. 많은 인부와 물량이 투입되어 준공된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과정을 기념탑 전면에 작품으로 남겨놓고 있다.

기념탑 측면에는 '고속도로의 노래'가 새겨져 있다. 시인 노산 이은상이 작사한 것을 서예가 일중 김충현이 글로 썼다. 50년의 세월은 '고속도로의 노래'를 새긴 동판까지 좀 먹게 했다. 세월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기념탑 후면에도 청동 조형물이 작품으로 남아 있다. 당시 고생한 인부들이 건설 도구(곡괭이, 갑 쇠스랑...)를 들고 작업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고도의 작업 기계가 나오기 전이어서 모든 일이 사람의 손을 의지해야만 했다. 그때의 젊은 인부들은 대부분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서울-부산 고속도로 사업개요' 공사기간 2년 5개월, 고속도로 총 길이 428km, 투입 연 인원 890만 명, 총 공사비 429억7천3백만 원... 지금으로 치면 큰 규모가 아니지만 50년 전엔 상상 속의 숫자들로 여겨졌다. 

깨끗하게 단장된 기념탑 주변. 마치 작은 공원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벤치도 마련되어 있고, 가로등도 있고... 고속도로로 이 근처를 달리다가 졸리면 들려 산책을 하고 가기에도 좋은 코스이다.

하늘과 땅을 수직으로 이어주는 듯한 기념탑. 아마 30m는 넘는 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파트로 치면 12층 정도의 높이는 될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과정의 희로애락을 간직한 채 앞으로도 오래 이 곳을 지키고 있으리라.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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