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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사] 막바지를 향해 휘달리는 하야로비 공원 공사
발행인 | 승인 2020.03.14 14:17

아직 공사 중이어서 하야로비공원 주차장엔 차가 몇 대 없었다. 그렇더라도 봄철이면 사람들이 붐빌 만한데, 코로나19 여파가 클 것이다. 다중 시설에 가는 것을 피하라는 시청의 문자가 계속 들어온다. 하야로비공원이 완공되고 코로나 시국이 지나가면 주차장이 좁아 차 댈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

공원 입구에서 방문객을 처음 맞아주는 것은 대형 항아리이다. 사진 오른 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소형 항아리들은 마치 딸린 새끼 같다. 바닥은 우레탄을 깔아서 푹신푹신하다. 아이들의 놀이터로 더 없이 좋아 보인다. 앞에 보이는 대리석 계단을 관중석으로 이용한다면 바닥이 하나의 훌륭한 무대로도 활용될 수 있겠다.

깨진 항아리 앞의 왕 두꺼비... 콩쥐팥쥐전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두꺼비는 자신을 구해 준 콩쥐가 계모로 인해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 일을 하게 되자 깨진 구멍을 몸으로 메워 물을 채우게 했다는 이야기... 설화 속의 두꺼비는 사람을 돕는 존재로 등장한다.

공원 규모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연못. 그러나 물고기가 살아 움직이고, 제 철이면 연꽃 잎이 화려하게 못을 장식하는 생명 공동체의 기능으로 만든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이렇게 작지... 뒤에 있는 물레방아가 시동을 걸 때, 물길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하수구의 용도로 만들어진 것 같다.

야외 공연장이다. 이 장소에서 봉산 탈춤, 풍물, 마당극 등 전통 놀이 공연을 펼치면 좋겠다. 아무리 울림이 커도 다 받아 줄 것 같은 공간... 뒤에 보이는 계단식 돌 의자는 점잖은 관중들을 위해 만든 듯... 풍물이 울리지도 않는데 엉덩이부터 들썩인다.

새로 조성하는 공원이어서 모든 것이 새 것이다. 조경수도 예외가 아니다. 조경수 마련에 많은 예산이 수립 집행된 것으로 안다. 그 중 지조의 상징인 소나무가 많은 수를 차지한다. 지난 폭풍우를 이기지 못하고 꺾여 넘어진 소나무 한 그루가 신음을 토해내고 있다. 

공원에 빠지지 않고 들어앉는 것 중 하나가 정자이다. 경관을 돋보이게 하는 정자이지만 실용적으로는 쉬어가는 휴식의 자리이기도 하다. 옛적 정자에는 크기에 관계없이 고유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이 정자에 이름 하나 붙여줄까? 하야로비의 한자가 '청로(靑鷺)'이니까 '靑鷺亭)'이라고...

하야로비공원의 명물로 예약해 둔 물레방아. 정보화시대로 일컫는 오늘날엔 한낱 유물로만 비치지만 농본국가 시대엔 에너지의 주원(主源)이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방앗간'하면 물레방아를 짝하여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허기사 '물레방아'의 어원이 '물을 이용해 돌리는 방아' 아닌가.

멀리 보이는 신식 건물이 시립문화박물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자치단체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는 여럿일 수 있다. 그 중 박물관을 빼놓으면 안 된다. 박물관은 한 지역의 역사를 눈으로 살필 수 있는 곳이다. 외형을 갖춘 뒤엔 내용을 알차게 채우는 일이 중요하다. 남은 자들이 져야할 숙제이다.

이 탑의 이름이 평화의 탑이다.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국제 관계 하에서 '평화'처럼 좋은 이름이 또 있을까. 이 '평화의 탑'은 5층 목탑으로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고 한다. 시멘트와 철제 그리고 플라스틱으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에서 나무(木)로 국내 최고 높이의 탑을 쌓아 올리겠다는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김천의 랜드 마크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게 시 담당자의 생각이다.

얕은 산등선에 올라 밑을 바라보았다. 마무리 작업으로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하야로비공원은 전체 면적이 14만 3천 695평방미터에 달한다. 붙어 있는 직지문화공원과 김천의 체험형 복합문화단지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천의 격(格)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될 것이다.

사철 푸르름을 드러내는 소나무. 그래서 일찍부터 소나무는 장수와 절개를 상징했다. 애국가 2절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에도 소나무의 이 상징성이 잘  함축되어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 더해야겠다. '합력(合力)'. 나무들은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 다른 나무를 배척하기 일쑤인데, 소나무는 빼곡히 붙어 있으면서도 옆의 나무를 감싸 앉는다.

아마 이곳이 행정 구역 상으로는 김천시 대항면 운수1리에 속하는 것 같다. 공원과 접해 몇 곳의 개인 소유 가옥이 있다. 이 가옥들이 부러운 이유는 공원 전체를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가옥 중 민박을 하는 곳도 있는 모양이다. '황통민박 100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보이는 기와집들이 한옥마을 체험촌이다. 완공되면 이곳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따뜻한 구들막 방에서 모든 것 잊고 며칠 푹 쉬어간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인기가 좋아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아궁이에 불 지피며 별을 보아도~~~" 이런 대중가요가 있음직한데...

깡총깡총 바닥돌을 밟으며 걷는 기분도 괜찮다. 함께 간 연인과 손을 놓지 않고 바닥돌을 밟으며 사랑의 농도를 더하면 어떨까. 너 좋고 나 좋고 받혀주는 바닥돌 좋고 하늘까지 좋아하는...

흙내음 맡으며 걷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될 듯...  흙에서 올라오는 지기(地氣)는 영과 육 모두에게 건강을 선사할 듯... 갑자기 한하운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르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온전한 건 아니지만 겉으로 비치기는 황톳길이다. 조심스럽게 걸어 본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촉감이 너무 딱딱하다. 이른바 세멘 황토이다. 황토를 일정 비율의 세면과 배합해서 발랐다. 그래도 '돌-흙-항토'로 된 길을 골고루 밟은 셈이다. 기분은 그랬다.

하야로비공원은 생태ㆍ문화ㆍ체험형 복합문화단지로 가꾸어 가게 된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에 가재, 빙어, 다슬기 등이 마음 놓고 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들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현대인이 좋아하는 제일의 키워드는 '청정' 아니던가.

모든 것은 이름을 갖고 있다. 이름에는 존재 의미가 담겨 있다. 하야로비공원 근방에 유실수를 심어 놓은 곳이 있다.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나무에 명찰을 달아 주었다. 당사자(나무)가 좋아하고 객(客)들에게도 이해에 도움을 주는 일이 될 것이다.

황토시멘으로 바닥을 곱게 단장한 다리. 황악교(黃嶽橋)란 이름을 붙여 줄까. 우스갯소리 한 마디... 옛날에 다리에 소용되는 재료가 거의 나무였다. 그래서 '다리 교'의 부수가 '나무 목(木)'이다. 돌다리인 만 큼 '돌 석(石)'이 부수인 '礄(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礄'는 '땅이름 교'로 실제로 있는 글자이다).

두 시간 여의 하야로비공원 예비 답사(완공 전 답사). 내려오는 길에 서산을 바라보니 황악산 줄기에 해가 걸려 있었다. 조금 지나면 어둠이 몰려올 것이다. 하룻밤 지나고 또 밤이 지나면 황악산 하야로비공원이 제 모습을 온전히 보여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보여주는 대상보다는 보기 위해 발걸음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딛는 발걸음만큼 많이 보이는 법이다(취재/이명재 발행인).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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