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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하야로비공원 명칭 考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0.03.08 17:39

경제와 더불어 문화는 국가 및 지자체 발전 동력의 큰 축이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하다 해도 문화가 담지(擔持)되지 않은 도시는 품격을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 김천이 문화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여러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조성 사업도 문화의 영역에 속한다. 따라서 내심 환영하면서 조성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공원의 이름을 '하야로비' 공원에서 '사명대사' 공원으로 변경할 것 같다는 소문이 들린다.

한시적이 아닌 영구 설치물 또는 시설에 대한 이름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직지문화공원을 조성할 때도 이름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직지사 곁에 있는 직지문화공원에 불교 색채가 짙게 풍겨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하야로비 공원까지 사명대사공원으로 바꾼다면 적정성 여부를 떠나 불교 공원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우러나온다.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면 공원 이름 변경(하야로비⟶사명대사)을 멈추기 바란다. 심도 있는 검토가 더 필요하다.

사명당 유정은 승병장으로서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는 사람이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대 활약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한 결과이겠지만 사명당 또는 사명대사와 연결지어 명칭을 정한 곳이 적지 않다. 고유의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사명대사공원보다는 처음 명명되어 불리던 하야로비공원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하야로비는 해오라기의 옛말로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이다. 일설에 의하면 황악산 아래, 즉 직지사 근처가 하야로비 서식처였다고 한다. 왜가리는 우리 김천의 시조(市鳥)이기도 하다.

하야로비가 일본어 어감이 있다고 해서 공원 명칭으로 좋지 않다는 의견도 일부 있는 모양이다. 하야로비가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이고, 왜가리의 '왜'가 한자 '倭'(왜나라)를 연상하게 해 이런 오해가 생긴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무지의 소치이다.

작명의 원리 중 하나는 독창성이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홀로 쓰는 것이다. 그야말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유명사'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그런 점에서 지금 조성 중인 공원 이름을 처음 썼던 대로 하야로비공원으로 하자는 것이다.

우리 것을 찾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움트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도 있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우리말 어휘는 70% 이상이 한자어에서 왔다. 이런 상황에서 순수한 우리말 '해오라비'는 얼마나 깜찍하게 다가오는 단어인가.

사람도 그렇고 지명도 마찬가지이다. 이름이 중요한 것은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지명 같은 것은 일반적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을 고려해서 지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민 전체 구성과 성향을 생각해야 한다. 또 방문하는 외지인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김천을 상징할 수 있어야 하고, 독창적 심상(image)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오래 기억하며 자주 찾게 된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명칭에서 공원에 대한 상(像)이 두드러져야 한다. '사명대사공원' 하면 심상의 비중이 공원보다 사명대사에 쏠린다. 그런데 '하야로비공원' 이라고 할 때 '공원'이 주(主), '하야로비'가 종(從)의 image로 받아들여진다. 작명의 원리로 봐도 '하야로비공원'이 좋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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