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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광(妙光) 라라농원"의 봄!

가끔 농사를 잘 모르는 이는 이런 말을 하지요.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는다' 구요. 그런데 농사가 말처럼 쉽던가요? 다른 농사도 그렇겠지만, 포도농사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답니다.

겨울로 들면 일찌감치 전지를 해야 하고 이른 봄부터는 보일러까지 돌린답니다. 올해는 조금 더 일찍 포도의 움을 틔웠다네요. 
농부는 이때가 제일 신경이 쓰인다고 합니다. 정성스럽게 돌봐야 질병 없이 줄기가 튼실하게 쭉쭉 뻗어 나가니까요.

제 친구는 이른 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우스를 들락거리며 자식 돌보듯 했는지, 멋지게 꽃을 피우고 송글송글 열매를 맺었다고 연신 자랑입니다.
제가 봐도 예쁘고 탐스럽기만 합니다.

(7~8월이면 하우스가 꽉 차겠지요?)

사진 속의 포도는 "샤인마스켓"이라는 신품종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의 민족시인 이육사가 노래했던 "청포도"와는 전혀 다른 품종이지요. 일명 '망고향 포도' 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지요. 장기간 저장도 가능하고 껍질째 먹는 포도라서 젊은이들한테 아주 인기가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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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청포도하면 생각나는 이육사의 시(詩)도 덧붙입니다.

              청 포 도
                      詩/이육사(독립운동가)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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