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대담] 김천시체육회 민선 초대 서정희 회장-체육회의 토대를 튼튼하게 구축하겠습니다.

어려운 대담을 했다. 바쁜 업무 중에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민ㆍ관 할 것 없이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담을 한다는 게 서로에게 짐이 되었다.
그래도 사회는 정상을 향해 몸부림쳐야 하고 김천시체육회와 김천일보도 고유 업무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서정희 회장과 대담을 하기 위해 김천시체육회 사무실을 찾았다.
뭐라 할까. 마치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노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다. 먼저, 넓다란 수영장 위에 사무실이 위치한 탓이 클 것이다. 두 번째는 만나는 사람들의 포근함 때문이다.
서정희 회장, 마치 이웃 집 아저씨처럼 느껴졌다. 김천시의원 2선에 이순(耳順)하고도 중반을 훌쩍 넘긴 노신사에게서 포근함을 느꼈다는 것은 그의 인품이 성숙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일 터.
3월 3일 오후 3시에 대담을 시작해서 4시 30분에 마쳤으니 90분이 소요된 셈이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대담의 몰입도가 높았다. 김천시체육회에서 석성대 사무국장이 배석해서 답변을 보완했고 신문사에서는 김문수 편집자문위원장이 보충질문으로 도왔다. 사진은 이재용 객원기자가 맡아 작품 수준으로 앵글에 담아주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발행인 이명재 記).

Q1. 민선 초대 체육회장이 되셨어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당선 직후 대담을 하려 했는데 서로 시간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김천시민들께 인사 말씀 짧게 해 주시지요?

A. 안녕하십니까? 민선 초대 김천시 체육회장 서정희입니다. 김천은 전국의 스포츠 중심도시입니다. 중소도시에서는 최초로 전국체전을 치른 저력 있는 도시입니다. 중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시민여러분의 성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김천체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데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Q2. 체육회장은 체육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 회장님은 체육과 어떤 인연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운동선수는 아니지만 체육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체육활동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편입니다. 개령면 체육회장을 연임하면서 면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였고, 또 김천시 육상연맹회장으로서 활동하면서 체육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또 시의회 부의장으로 재임하면서 체육시설 및 활동을 위한 예산확보와 지원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Q3. 무엇이든지 '처음'이 중요합니다. 첫 민선 회장이신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아요.

A. 그렇습니다. “행백리자(行百里者) 반구십리(半九十里)”란 말이 있습니다.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친다는 이야기인데, 그만큼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시작이 반이고,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초대 민선 체육회장으로서 김천체육의 초석을 다지고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초심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Q4. 자치단체장이 맡고 있던 체육회장을 민간인에게 이양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무엇보다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라 생각합니다. 또 한 편으로는 체육의 자율성과 독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육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고 체육인들이 중심에 서서 지역스포츠와 생활스포츠를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 잘 추진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정치의 목적이 있듯이 스포츠는 스포츠의 목적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이 같을 수 도 있으나 그 과정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Q5. 자치단체의 체육회는 모두 비슷한 상황이겠습니다만 김천시체육회도 예산의 많은 부분을 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체육회가 온전히 독립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자체 재정 사업이 필요할 것 같은데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지요.

A.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지방자치도 출범한지가 2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재정적인 많은 부분을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재정독립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프로종목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재정확보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민선체육회장 시대가 개막된 만큼 앞으로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체육회의 법인화를 추진함은 물론 예산의 독립 등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Q6. 김천시 체육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엘리트뿐 아니라 생활체육까지 포괄하고 있지요?

A. 김천시 체육회는 전문체육부와 생활체육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생활체육이 시체육회와 통합됨으로써 엘리트 체육을 포함한 모든 부분이 시체육회로 통합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속 회원 단체를 보면, 축구 등 37개 단체가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두 종목(파크골프와 승마)가 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7. 모든 조직이 그렇습니다만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서 회장님이 체육회를 이끌어 가시면서 중점적으로 내 세우는 체육정책이랄까요(가령 조기축구회를 조직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든 조직이 역동적인 조직이 되고 목표를 향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의 인적자원 확보와 배치, 예산의 효율적 투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재정확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을 위하여 생활체육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주5일 근무제 정착에 따라 신나는 주말체육정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요청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 마을경로당에 시 소속 생활체육지도자를 파견하여 생활체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시스템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Q8. 우리 김천은 대한민국(남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 지정학적 여건으로 인해 스포츠 마케팅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천시체육회가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그렇습니다. 우리시에는 스포츠마케팅부서가 있습니다. 그만큼 전국단위 대회유치가 우리시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의 스포츠인들이 대회장소로 김천을 가장 선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 집단화된 훌륭한 체육 인프라와 접급성이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대회를 유치하고 진행하며 사후 관리하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이고 친절한 태도입니다. 전국의 체육인들이 김천시 공무원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말들을 자주 합니다.

시체육회에서도 오랜 세월 맺어온 중앙체육인과의 인맥 그리고 그동안 대회를 유치하고 치른 노하우를 살려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대회를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올해도 큰 대회를 많이 유치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Q9. 민선 체육회장이 되셨는데, 체육회 임원들도 쇄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사진과 사무국을 어떻게 구성할 계획이신지요.

A. 민선체육회장 시대가 개막되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재정과 자율성은 단체를 이끌어 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지역체육원로와 명망 있는 인사를 체육회 임원으로 모시고서로 소통하고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무국도, 저는 대외적인 굵직굵직한 과제를 추진해나가고, 사무국은 체육회 운영의 실무적인 부문과 지원을 할 수 있는 부서로 역량을 키워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물과 체육업무에 경험이 있는 직원들로 사무국을 구성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Q10.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생각이 깃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구호에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건강한 신체-건전한 생각'을 위해 시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시민들은 나름대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배드민턴, 탁구, 걷기 등 개개인이 체육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체육회에서는 시민들의 체육활동이 좀 더 전문화되고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체육지도자들을 파견하고 강습회를 갖는 등 시민체육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11. 체육회장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몇 가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인적 물적 자원의 투명성입니다. 사람 관리를 잘 해야 하고(화합), 또 예산 집행을 투명하게 해야 합니다. 둘째, 체육회 예산 확보에 큰 역할을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상하고 있는 바를 둘로 나누어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좋으신 이야기입니다. 인적화합을 위해서는 임원선임부터 체육인들과 의논해서 최적의 모델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역의 명망 있는 인사 또 체육계에 다년간 종사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임원진을 꾸리고 토의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걸로 생각합니다.

또한 예산은 투쟁의 산물이라고도 합니다만 김충섭 시장님, 그리고 지역의 의원님들과 함께 중앙이나 도 단위의 지원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의 기업인들로 재정후원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재원확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Q12. 끝으로 가족 소개를 좀 해 주시구요, 체육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지요.

A.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습니다.

여식에 3명은 모두 성정하여 출가하였구요, 아들은 현재 보디빌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년을 넘어서고 모두들 출가를 하니 가족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합니다.

13. 체육회장은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바쁜 자리인데, 저희 김천일보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도 미력이나마 체육회 일을 적극 돕도록 하겠습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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