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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최영복의 '봄소식'
취재부 | 승인 2020.02.15 17:36

     봄 소 식

            詩 / 최영복

하늘 쏟아내는
따스한 햇살에
얼었던 동심 녹이고

시냇가 옹달샘에서
고요히 흐르는 물소리에
봄소식 엿 듣고

아지랑이 피어 오른
들녘에서
내 맘 함께 피어 냅니다

움터있는 겨울
인내 해온 새싹은
새순의 꽃으로
싱그롭게 나래를 펴니

메마른 풀잎과
나뭇가지 사이로
봄의 새싹이 춤사위하니
봄은 늘 그렇게 오고 가나 봅니다

사진 = 작가 정윤영

* 봄을 노래하기엔 이른가. 2월이 반쯤 흐른 오늘, 김천의 낮 기온은 20도였다. 겨울 외투가 필요 없을 만큼 따스한 날씨... 지인의 혼인잔치엔 봄내음이 물씬 피어났다. 최영복 시인의 '봄소식'이 떠올랐다. 우수(雨水)가 지나고 봄이 더 물 올랐을 때, 이 시를 음유하는 게 제 격이겠지만 봄기운은 평자의 마음을 가만 두지 않으니 어떡하랴. 봄은 우주를 재가동하는 계절이다. 얼었던 땅을 풀고, 식물에 생기의 주사를 놓으면 동물도 따라 비젓비젓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인은 그 스토리를 시 '봄소식'에 담았다. 햇살, 옹달샘, 아지랑이, 새싹...  우주의 가동을 알려주는 소재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봄과 함께 피어오르는 내 마음이다. '봄은 그렇게 가고 오나 봅니다' 매년 누릴 수 있는 꾸밈없는 복이다. 시인의 고백이다(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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