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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박보생의 꿈과 좌절 그리고 희망의 씨앗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0.02.09 16:59

박보생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9급 지방 공무원으로 시작해 시의 과장과 국장을 거쳐 민선으로 3선 시장을 지냈다. 관계(官界)에서는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다고 볼 수 있다. 드러나지 않은 노력이 따랐음은 물론이다.

거기에 더해 꼭 첨언하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다. 그는 고희(古稀)를 앞두고 경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바쁘기로 소문난 자치단체장을 맡고 있으면서 틈틈이 공부해 박사를 받은 것이다.

시장을 물러나면서 그에게 남은 한 가지 꿈은 중앙 정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주객관적 조건이 불리함에도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면 그는 지역의 상황을 굴절 없이 중앙에 반영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정치라는 게 아주 묘하다. 다른 영역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특히 정치가 뚜렷하다. 목표가 에스컬레이터 되는 것 말이다. 지역 정치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여건만 되면 중앙 정치인이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된 사람들이 많다.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 단체장 등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본다. 박보생이 국회의원 해 보고 싶다는 것도 전혀 부자연스런 게 아니다. 주객관적 조건이 나쁘지 않다.

그의 지나온 길에 나이가 조금만 낮아도 중앙 진출의 상황이 '매우 맑음'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호적상의 나이로만 해도 그는 고희의 연치(1951년생)이다. 나이는 아직까지 객관적 평가기준에 중요한 잣대로 작용되고 있다.

민선 3선 시장을 물러나고 그는 시장 재직 때에 버금가는 활동을 했다. 봉사를 하고 행사장을 열심히 찾아 시민들과 스킨십을 하고, 중앙의 인사들을 방문해서 자신의 앞길을 모자이크 해 보기도 했다. 의지가 대단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이것을 총선을 향한 발걸음으로 인식했다. 박보생을 흔히 지방행정의 달인이라고 한다. 이게 짧게는 칭찬이 될 수 있지만 멀게 볼 때 정치하는 사람에게 한계가 될 때가 많다. 정치엔 가끔 모험을 요구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에서의 모험은 ‘모’ 아니면 ‘도’의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그래서 사람들은 승부수를 던진다는 표현을 쓴다. 지난 지자제 선거 때 이철우가 약속을 지켰든 안 지켰든 시장 사표를 내고 보궐선거에 뛰어 드는 것, 이런 게 모험이다.

4.15총선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박보생은 자한당 김천지역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송언석이 단독으로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얼마 전까지 박보생의 입장은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경선을 통과하면 총선에 나간다고 말했다.

3선 시장 때 다져놓은 조직에다 송언석 의원의 지역 인기도를 생각할 때 경선 통과도 가능하다고 장밋빛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경선 통과는 극히 어렵다고 말해 주었다. 4,50대가 사회의 주요 리더로 자리잡고 있는데 70대 정치 신인?

차라리 젊은 현역 의원을 돕는 게 보기 좋다고까지 말했다. 그런 방향에서 판단한 것일까? 그는 자한당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되는 것만 꼭 바른 꿈이 아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그동안 쌓은 경험을 풀어 보태는 것도 덕이 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사람이 박보생이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 아쉬움의 진폭이 치유 불능 정도라면 이런 길은 어떨까. 무소속으로 시민들의 심판을 받아보는 것 말이다. 자신에게는 마지막 꿈의 도전이 된다. 시민들에겐 선거 흥행에 대한 서비스가 되지 않겠는가.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쌓다가 중단한 탑은 없는 것보다 더 흉물스럽게 보이기 십상이다. ‘가다가 중지 곧하면 아니감만 못하니라’ 선현의 시구도 이런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보생의 자유한국당 공천 미신청은 무소속 출마까지 내다 본 수는 아닐 것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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