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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보혁 갈등을 어이할꼬?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0.02.08 21:11

세상이 어수선하다. 민주주의가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쉽게 생각하지만 염려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정도가 지나치기 때문이다. 마치 해방 정국에서 보인 좌우 갈등을 연상케 한다.

이데올로기는 사람을 위해 존재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역(逆)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데올로기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데올로기의 부속품이 되고 말았다.

과연 이게 누구의 책임인가? 우리 모두가 져야 할 책임이지만 이른바 지도자연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더 크다. 국민이 통합해야 할 때 그들은 분열을 부추겼고, 화합해야 할 때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카카오 단체방, 밴드는 말할 것 없고 페이스북 등 SNS가 온통 전쟁터 같다.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혈투를 벌이고 있다. 공멸이라도 하자는 건가. 정말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따지고 보면 분쟁과 갈등을 일으키는 자들이 올바른 보수와 진보도 아니다.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날뛰는 이들에겐 뾰족한 대책이 없다. 선무당이 애 잡는다는 식이다.

내가 관계하는 고등학교 신우회가 있다. 20 중반의 숫자로 출발해서 5년 여 만에 250 명으로 회원이 확장되었다. 회장을 비롯하여 임원들의 노력이 따랐음은 물론이다. 회원들도 하나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회원이 증대하는 것은 생각의 종류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 세상의 이슈를 끌고 들어와 어렵게 조직되고 운용되어 온 신우회에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이들의 행태는 일종의 분탕질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지금 그들은 적그리스도와 싸우고 있고, 자신들은 정의의 편이라고 확신한다. 전광훈 유(類)를 시대에 필요한 선지자로 여기고 추종한다.

매주 토요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서 기독교를 욕 먹인다. 사회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 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문제로 사회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태극기 집회를 강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어제(2월 7일) 늦은 밤이었다.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라면서 단톡방에 기사를 하나 올렸다. 여당 원내 대표가 4.15 총선을 통해 사회가 재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종교의 재편도 포함해서.

정권이 종교를 좌지우지하려 한다며 흥분했다. 뜬금없이 대한민국을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비분강개(悲憤慷慨)했다. 댓글을 달려다가 비슷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참았다.

더 가관인 것은 소위 교회언론회라는 단체의 성명서를 링크해 놓은 것이었다. 실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가짜 뉴스를 근거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단체다. 나는 이들을 정상적인 집단으로 보지 않는다.

기억들을 하고 있겠지만 조국을 수렁으로 내몬 동양대 최성해 총장이 이 교회언론회의 이사장이었다. 최는 현재 동양대 총장을 그만 둔 상태다. 교회언론회 이사장도 손 뗐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관계했다는 것만으로도 순기능의 단체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허위 학력으로 한 대학 총장을 25년간 장기 집권 한 자가 최성해이다.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허위로 발급했다며 검찰에 증언했다. 이 문제는 한동안 사회의 이슈가 되어 혼란에 빠트렸다.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것을 그가 범죄로 확증한 셈이다.

심리학에 '확증편향(confirmation)'이라는 게 있다. 유리한 것만 보고 읽으며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자기와 ‘다른 것’을 ‘틀리다’고 확신한다. 확증편향은 얼치기 지식인에게 현저하게 나타난다. 일종의 병이다.

인간의 뇌에는 무궁무진한 사고(思考)를 담을 수 있다. ‘생각은 자유’라는 말도 사고의 다양성과 관계된다. 이 사회엔 보수도 필요하고 진보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전제가 있다. 둘 다 건전하고 진정한 것이어야 한다.

잘못되거나 부족한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건 교만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다. 공론의 장에서는 더욱 이것을 피해야 한다. 이데올로기는 그 뜻은 좋으나 사람 관계를 파괴시키는 맹점을 갖고 있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다. 아주 무차별적이다. 6.25 전쟁 때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래서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예외가 아닌 것 같아 미안하다. 하나님은 분열이 아니요 하나 됨을 원하시는 분이시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요즘 사회의 흉기로 변해 있는 이데올로기, 이것도 정녕 하나님 위일 수는 없다.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증오보다는 사랑을, 배척보다는 포용을, 이기(利己)보다는 이타(利他)를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예수님이 이런 삶을 사셨기 때문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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