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대학교수를 생각하는 기준은 일반 사람과 분명히 다르다. 교양이 있고 말도 절제 있게 하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대부분 생각한다. 하지만 기득권에 얽매어 이런 기대를 저버리는 대학 교수들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나는 이 교수 이름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동국대 법학과 박선영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부은 일로 인해서다. 시정잡배가 입에 담기에도 거북할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내뱉은 말이다. 몇 가지만 인용하겠다. 옳고 그름은 독자 여러분들이 스스로 판단해 보시라.

"시진핑 무릎 아래 꿇어앉아 침 질질 흘리고도..., 국민 속 박박 긁으며 국격에 먹칠을 해도 분수가 있지..., 버러지만도 못한 놈들..., 탄핵 외에는 답이 없는 놈들..., 제발 탄핵 당하기 전까지라도 일본 정부 반의반이라도 배우길"

동국대학교 법학과 박선영 교수가 1월 30일 우한 전세기 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재인은 시진핑의 강아지 노릇을 하다 죽어라"고 막말을 했다(사진=YONHAP NEWS)

입으로 내 뱉는다고 다 말이 아니다. 토악질 오물도 입으로 나오는 것이다. 박선영의 감정적 막말은 토악질 오물보다 더 더럽다. 그녀에게 딱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있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다. 배운 것이 도리어 사회악이 될 때 적용되는 말이다. 차라리 배움이 없는 게 나을 뻔했다.

박선영 교수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다. 대학 교수가 현 정권에 무슨 원한을 가졌기에 저런 막말을 퍼부을까. 정권으로부터 해직 등 부당한 탄압이라도 받았단 말인가, 구속이라도 되었었나? 그렇지 않고서야 일베충 냄새가 진동하는 험담을 거침없이 할 수 없을 텐데... .

급히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MBC 보도국 기자를 했고 동국대 등 몇 개 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지낸 사람이었다. 2017년 6월 서울교육감 선거에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했다가 조희연 후보에게 패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자한당 사람이었다. 자한당 내 저스티스리그라는 그룹 공동의장을 맡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정부의 대처가 미비하다면 넋 나간 막말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게 되지 않겠는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 가족력(家族歷)을 피하는 것이 나의 글쓰기 원칙 중 하나이다. 하지만 박선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태극기부대 김진태 의원과의 관계를 알 필요가 있다. 말의 형식과 내용이 꼭 빼닮았기 때문이다. 박선영이 김진태의 이종사촌 누나라고 한다. 예의 없는 말투는 사촌이 아니라 일란성 쌍둥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 저렇게 흥분하는 박선영이 세월호 희생 학생들 앞에서는 왜 침묵했는가. 대학교수가 지식팔이가 되지 않고 지성인이 되려면 사고와 언행이 객관적이어야 한다. 극우에 편향되어 있는 그녀에게 학생들이 배울 게 뭐가 있을까. 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그녀가 승리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찔하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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