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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군더더기 -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감상 후기....
문홍연 | 승인 2020.01.16 08:51

#군더더기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감상 후기....

농부라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게 영화감상을 좋아합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도 없습니다. 며칠 전에도 영화를 보러 갔었지요. 영화관을 혼자가기는 뭣해서 늘 아내와 동행을 합니다만.... 아내는 영화감상을 별로 달가워하지는 않습니다. 같이 가자면 마지못해서 따라나서는 형국이지요.

그저께도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길래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그중에서 "천문, 하늘에 묻는다"라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이 주인공으로 나오데요. 부랴부랴 저녁을 챙겨먹고는 차를 몰았지요. 근데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영화를 시작하려는 데도 손님은 저와 아내 달랑 두 명입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3분쯤 지나서 젊은 관객 두 명이 합류를 해서 넓디넓은 영화관에서 4명이 봤답니다.

사실 평소에 역사책을 자주 접하는 편이 아니라서 영화의 주인공에 관해 아는 것이라곤 고등학교 국사책에 나오는 "세종임금을 도와서 측우기. 혼간의 등을 만들어 조선의 과학기술 발전을 앞당겼다" 이것이 제가 아는 장영실의 전부였습니다.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봤던 영화를 광고하는 카탈로그에는 이렇게 쓰여 있더만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 20년간 꿈을 함께하며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두 사람이었지만 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세종은 장영실을 문책하며 하루아침에 궁 밖으로 내치고 그 이후 장영실은 자취를 감추는데...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밝혀진다!”

(장영실이 만들었다는 과학기기들)

130분 영화를 보는 내내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어차피 영화라는 게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충분히 있음직한 사건들로 이야기를 꾸몄더군요. 천출인 장영실을 발굴해서 천문을 연구하게 했으며, 또 한글을 창제한 위대한 성군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에다 상당히 자주적인 사고를 가진 임금으로 묘사를 했더라구요.

명나라를 천자의 나라로 받들며 중국에 대한 사대가 일반화되었던 조선조시기에 세종은 너무나 다른 명나라의 천문을 거부하고 우리의 현실에 맞는 독자적인 천문을 연구하라고 장영실에게 하명을 했습니다. 

한글을 창제할 때도 반대가 심했다는 사실은 국어책에도 나오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 다시 거론할 필요도 없겠지요. 요즘에도 치고받고 싸우는 정치권을 언론에서 늘 보며 삽니다만 그 당시라고 반대가 없었을까요? 명나라의 압박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양반이라는 이름의 기득권층은 또 얼마나 명분도 없는 반대를 하며 임금을 괴롭혔을까요?

영화 속의 세종대왕은 이런 압박과 반발에 맞서서 오직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기득권과 싸우는 것으로 묘사를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로 말을 하고 글자를 쓰는 것이 모두 다 세종대왕님의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현재의 우리나라가 오버랩됩니다. 오늘날에도 기득권층인 일부 정치인, 재벌, 관료, 언론인, 졸부들.... 개혁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고 엇박자를 놓는 것을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 기득권층의 횡포는 저같이 평범한 서민들도 이제는 다 아는 사실이지요. 

영화 한편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는 것이 조금 우습기도 합니다만....조선시대의 명나라는 현재로 보면 미국일까요? 아니면 중국일까요? 한국은 여전히 강대국들의 간섭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고, 당연히 자주외교도 아직까지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김천시민을 괴롭히는 "사드"문제만 보더라도 알 수가 있지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참으로 처신하기가 어려운 나라입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여야(與野)가 어깨를 맞대고 힘을 합친다면 참 좋을 텐데.... 당파싸움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니....

세종대왕의 통 큰 리더십처럼 개인의 영달보다는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큰
정치인들이 보고 싶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기껏 영화 한편 보고나서 큰 애국자가 된 기분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돈독함을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액션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130분이라는 시간이 엄청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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