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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보고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0.01.14 15:27

아무리 잘 해도 말 듣는 게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다. 밑져 봤자 본전이 아니라 잘 해도 본전 못 찾기 쉬운 것이 기자회견이란 말들을 한다. 대통령 한 사람이 다수의 기자들을 상대로 답하는 것이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전직 대통령 중엔 연두기자회견을 생략한 이도 있었다. 기자회견을 하긴 해도 미리 질문지를 받고 답변을 정리해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럴 땐 언론사 별로 질문자가 미리 주어지고 각본이 짜진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연초 기자회견이 확 달라졌다. 명칭부터 연두기자회견이 아닌 신년기자회견이다. 올해로 두 번째인데, 모든 게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 질문자도 미리 지정되지 않았고, 질문지도 물론 없었다. 어느 기자가 무슨 질문을 할 지 아무도 몰랐다.

이럴 때 몇 가지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먼저 대통령의 자신감이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외교ㆍ국방 등 나라의 제반 영역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준비가 전혀 없진 않았겠지만 모든 것을 숙지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냈다. 미묘한 질문도 피해가지 않았으며, 동문서답하지 않고 질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으면서 답변했다. 여기에 그의 솔직성도 한몫했다. 솔직성, 즉 진실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하나, 질문권을 얻기 위해 기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풍경이다. 중앙과 지방 그리고 외국 언론사까지 1백 명이 넘는 기자가 10 여 개밖에 되지 않는 질문권을 따내기 위해 손을 번쩍 들며 '저요, 저요!' 외치는 모습은 가히 진풍경이라 할 만했다.

매 번 빠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손을 든 한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면서 문 대통령은 너무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질문권을 준다고 말할 정도였다. 각본 없는 진행은 모두에게 재미까지 선사한다.

기자회견의 전반부 많은 시간이 검찰개혁에 대한 질의에 몰렸다.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강한 개혁 드라이브도 대통령의 지지 없이는 나오기 힘든 일이다. 고위 간부급 검사들의 인사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 개혁의 차원에서 수용해야 될 건이다.

블루북(BLUE BOOK)을 보내지 않았다, 법무부 장관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만나자 등등의 제의를  거부했다는 이유를 들어 인사에 법적 하자가 있다는 말들을 한다. 대통령은 분명히 지적했다. 지난 정부 때까지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것은 초법적 행위라고.

윤석열 검찰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면 사퇴를 포함해서 자신의 문제를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아니, 많이 늦었다. 제1야당과 보수 언론만을 등에 업고 가려 할 때 국가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대통령 고유 권한인 인사권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검찰총장으로서 큰 결례를 범한 것이다.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명징하게 보여 준 것이나 다름없다. 윤석열을 두둔하는 자한당도 개혁을 거부하는 집단임을 스스로 보여 준 꼴이 되고 말았다.

부동산 대책, 남북관계, 경제와 외교 특히 미일과의 관계도 과불급(過不及) 없이 원칙적인 선에서 잘 대답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을 국무총리로 임명한 것을 두고도 질문이 있었는데, 책임총리로서 대통령의 권한을 많이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정치인 하면 극한 대립과 싸움만을 연상케 하는 때에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가 녹아 있어서 좋았다. 이번 기자회견에 긍정 평가를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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