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문수사(文殊寺) 솔바람 길에서.....

새해 둘째 날....! 
사자암(獅子菴)을 오릅니다. 
완만한 돌계단에는 명상 글이 여럿 보입니다. 그 중의 하나... 
"참나무가 더 단단한 뿌리를 갖도록 
하는 것은 바로 사나운 바람이다" 

갑자기 송담 주지스님이 궁금해집니다.

올해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되었다지만 지난해보다 
특별히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젊은 시절처럼 설레는 마음이 줄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새해는 새해인지라, 꾸무리한 날씨를 원망하며 문수사를 찾았습니다. 
가끔 이곳을 들리는데, 마음에 작은 위로를 받는... 육신까지 편히 쉬어가는 그런 느낌의 자그마한 절집입니다.

주차장에서 20분이나 올랐을까요?
사자암 사후전(獅吼殿)에서 발효차를 마시며 추녀 끝의 풍경소리를 듣습니다.
 
아래는 올라오는 길에서 만났던 정호승의 시(詩) "풍경 달다"입니다.
          
              풍경 달다
                          詩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  ***  ***  ***  ***  ***  *** 

사자암에서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서걱서걱 솔바람이 불어옵니다. "솔~솔~" 바람소리를 냅니다.  
사후전 처마의 풍경도 따라 웁니다.
풍경소리와 바람소리가 섞여서 웁니다. 

풍경소리...솔바람소리...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소리....여기에다 이따금 들리는 스님의 목탁소리까지...

문수사 솔바람 길은....
마음을 쉬어 가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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