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photo) 뉴스

해질녘!! 부항댐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친구님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마무리는 
부항댐 둘레길에서 하시면 어떨까요?)

             (부항댐은 늘 봄마중을 나온 여인들의 양산빛에서 긴 겨울잠을 깨어납니다)

(진달래는 수줍게 핍니다. 
나보기가 역겨워도 핍니다.
영변의 약산보다 더 곱게 핍니다)

               (어느 여름날 부부송(夫婦松)은 물속에서도 다정스럽게 살았습니다)

(여름도 지치면 소리 없이 물러가지요. 그리고는 여기저기 꽃들이 활짝 피더니 부항댐을 찾아 온 나그네를 반깁니다)

(어느 가을날....
부부송은 나란히 숨을 거뒀습니다. 부부송은 죽어서도 가마우지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했습니다. 이만한 보시(布施)가 또 어디 있을까요?)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일까요?
가끔 부항댐은 멋진 그림을 선사합니다.
그것도 아주 잠깐 고마운 이들에만 보여 줍니다)

(가장 사진을 찍고 싶은 장소입니다 
그래서 부항정(釜項亭)에는 방문객들로 넘쳐 납니다. 가을은 늘 짧기만 합니다)

(겨울이 왔습니다. 
"생각하는 김영감"도 사색에 잠깁니다.
저 멀리 삼도봉에는 눈들이 쌓이고, 겨울도 점점 깊어 갑니다)

(늘 안부를 물어오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함께 하고픈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친구들의 웃음 속에는 늘 우정이 함께 합니다. 침묵 속에서 조용히 익어갑니다)

(부항댐의 나무들은 죽어서도 인사를 건넵니다. 할 말이 무척 많은가 봅니다)

(2019년 12월 30일은 저물었습니다. 
세월은 구름처럼 흘러갔고, 우리들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점점 짧아집니다. "생각하는 김영감"도 많이 늙었습니다)

날이 어두웠습니다.
김천이 낳은 유명하신 이해인 수녀님의 송년 기도 시(詩)를 끝으로 부항댐의 송년회를 마칩니다.

             친구를 위하여
                                     /이해인
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 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 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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