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퇴근길에 아파트 입구에서.... 

올 한해도 저물어 가는군요. 
며칠 전부터 아파트 입구에는 
성탄절 트리가 세워져 있더이다.

사실 말이지만
저는 기독교인은 아닙니다.
근데 어릴 적에는 성탄절이 
가까워 오면 예배당을 나가곤 했었지요. 교회에서 나눠주던 
사탕과 떡에 혹~~ 했을까요?

아니면 옆집 순이가 
성가대에서 화사하게 웃는 
모습을 먼발치에서라도 
보려고 갔을까요?

뭐 사실이 그랬답니다.ㅎ
어릴 적 제가 기억하는 예배당은 
예쁜 여학생들로 넘쳐 났으니까요.

매년 12월 어느 날에...
잘생긴 소나무에 반짝이는 
별들이 달리고 하얀 솜뭉치와 
이상하게 쓰인 영어글씨 그리고 색색깔의 전등이 달려 반짝일 때면
왜 그렇게도 마음이 콩닥콩닥 
뛰었을까요?

저는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서야 
성탄절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것도 알았고, 예수님이 
엄청 거룩하신 분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예쁜 트리가 장식되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집니다.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캐롤 음악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12월이라고 적힌 달력의 
글자 때문만도 아닐 것이구요. 
며칠만 지나면 한살을 더 먹는다는
그것 때문만도 아닐 텐데요!!

저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면서
그냥 소(牛)와 더불어 12월을 삽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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