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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조롱 vs 버럭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11.07 16:21

청와대 정무수석의 언행으로는 맞지 않는 것이었다. 강기정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의 행동이 통쾌함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이런 통쾌함이 개인의 사고틀 안에서는 가하나 일반화 될 수는 없다.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기관이다. 그 중 대 국회에 대한 사안 및 정당 관련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막힌 통로도 정무수석이 뚫어야 하고 삐그덕 대는 야당 관계를 푸는 것도 정무수석의 몫이다.

그런 정무수석이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원내대표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질문태도에 대해 강한 어필을 한 것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무리수로 보인다. 자한당이 그냥 넘어갈 리 없다. 이 문제로 예결위 전체회의가 파행되고 있다.

강기정을 두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해해 주고 싶은 측면은 있다. 몇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이 나경원 등 자한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었다. 조롱 섞인 야유성 질문도 없지 않았다.

같은 밥을 먹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국회의 생리와 야당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너무 잘 아는 강기정이 버럭한 것이다. 그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자한당이 집권당이었을 때에 그가 속해 있던 야당도 이러지는 않았다.

강기정에게 조국 정국의 필름이 재생되었을 수도 있다. 조국을 낙마시키기 위해 자한당이 한 언행은 목불인견(目不忍見) 아니었나. 조국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인질로 잡고 온갖 조롱을 다 퍼붓지 않았나. 결국 조국은 취임 35일 만에 사퇴했고 그의 가정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났다.

조롱과 버럭을 다시 생각해 본다. 윤리 도덕적으로 이 둘의 죄성을 굳이 따진다면 버럭이 조롱보다 더 무거울 수 없다. 따라서 조롱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나경원 등 자한당 의원들이 강기정 정무수석의 '버럭'을 물고 늘어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기정의 사퇴 없이는 국회 일정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제1야당답지 못한 처신이다. 조국 한 명 사퇴시킨 것만으로 족하다. 자한당이 싫어하는 인사는 모두 배척하고 사퇴시켜야 하는가. 이것은 국민 앞에 교만을 떠는 일이다.

정치권의 막말 프레이드는 막다른 골목까지 갔다. 이렇게 된 데에는 책임의 많은 부분이 자한당에 있다. 자신들의 잘못을 성찰함 없이 상대방의 '버럭'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정치 하수의 태도이다. 말끝마다 국민을 내 세우지만 국민들이 더 잘 안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강기정의 '버럭'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으며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당사자인 정치인들보다 국민이 더 잘 안다. 지금 새해 예산도 잡아야 하고, 민생법안도 통과시켜 국민의 짐을 덜어 주어야 한다. 강기정 문제는 국민이 판단하도록 맡기고 민생 국회에 집중하기 바란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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