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과 ‘공교롭게’는 
쓸 자리를 가려서 쓰는 게 좋습니다.

‘때마침’이라는 부사는
말 그대로 ‘그때에 바로 알맞게’ 또는 ‘때맞춰’라는 뜻입니다.
대개는 그런 사실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거나
기대를 동반한 상황에서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낱말은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

‘외출을 하려는데 때마침 비가 멎었다’
‘너와 의논할 것이 있었는데 때마침 잘 만났다’
‘우리가 찾아간 섬은 때마침 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돈이 궁하던 차에 때마침 공돈이 들어왔다’
‘서울 가는 버스가 때마침 정류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때마침 단정학 두세 마리가 높푸른 가을 하늘을 유유히 날고 있었다’

‘공교롭다’는 
‘우연히 일어나 매우 기이하다’는 뜻으로
생각지 않았거나 뜻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사건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어서 기이하다고 할 만하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긍정과 부정의 상황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낱말이었으나
현재는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많이 쓰이는 낱말이 되었습니다.
대개는 ‘그러한 사실에 대한 우려’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내가 찬 공이 공교롭게도 지나가던 사람의 얼굴에 맞았다’
‘입시일이면 공교롭게도 강추위가 몰아닥친다’
‘공교롭게도 시험날이 형의 결혼식과 겹쳤다’
‘내가 깨뜨린 그릇이 공교롭게 엄마가 제일 아끼시는 것이었다’
‘빗맞은 내야 땅볼 타구가 공교롭게도 타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주먹이 공교롭게도 명치를 때려 그는 눈앞이 아찔하며 순간 숨이 콱 막혔다’
‘산불은 공교롭게도 불어오는 강풍을 타고 산 위로 마구 번지기 시작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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