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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옥천군 부소담악(芙沼潭岳)에서...
문홍연 | 승인 2019.11.04 21:19

#일상
옥천군 부소담악(芙沼潭岳)에서... 

가을 시 한편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단풍 드는 날
                            詩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방하착(放下着): 모두 내려놓아라!!"

도종환 시인은 '단풍 드는 날'에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고 했었지요? 하지만 이곳에 와서 보니 나무들의 방하착(放下着)!!
오늘이 그 절정은 아니었습니다. 며칠 더 있다 올 걸...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하신 도종환 시인의 "단풍 드는 날"을 읽다가 문득 '부소담악'이 떠올랐습니다. 낭만을 좋아하는 여러 친구들에게 카톡을 날렸습니다. 7명이 모였습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워낙 깊은 골짜기에 숨은 곳이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요? 뭐...일설에는 조선시대 때 유명하신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이라 예찬을 했다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1981년에 대청댐이 생기면서 지금은 갈수기에만 볼 수가 있다지만 호수 위의 암봉(岩峰)들이 700m가량 병풍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랍니다.

참고로 부소담악(芙沼潭岳)은 "부소무니 마을의 물위에 병풍처럼 떠있는 산"이라는 뜻이라지요?
2008년 국토해양부가 전국의 하천, 호수, 계곡, 폭포 등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100곳 중 최고의 절경으로 선정되었다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구요. 제대로 된 풍경을 보시려면 개인 사유지인 미르정원으로 배를 타고 건너 가셔야 합니다. 그 곳에 조성된 도피안 길을 따라서 산 정상까지 올라야 하지요. 동산에 올라서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유홍준 님이 쓰셨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글귀가 생각이 납니다.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ㅎ 산도 강을 넘지 못하지만 강 또한 산을 넘지 못하고 있더군요. 

생각나는 분이 또 있습니다. 
옥천이 낳은 최고의 시인 정지용은 
그의 시 "향수"에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실제로 이곳에 와서 보니 실감이 납니다. 비단(錦)강은 옥천 땅을 휘돌아서 이곳 부소담악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옥천(沃川) 땅은 그 이름처럼 참으로 복 받은 땅입니다.

부소담악을 찾았던 여인들의 마음은
잠시 꿈 많던 소녀시절로 돌아갑니다.

황홀한 빛깔로 물 드는 가을날입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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