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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하나님, 전광훈을 어떻게 좀 해 주세요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11.03 23:45

우울한 주일이다. 생명의 부활을 믿으며 기뻐해야 할 날, 이렇게 가라앉은 기분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탈선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갈래도 여러 가지다. 그 중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전광훈만 생각해 보기로 하자.

교계가 타락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가 전광훈이다. 엄격하게 따지기 좋아하는 기독교 논리라면 전은 이미 목사가 아니다. 그가 소속해 있던 백석대신총회에서 제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렁뚱땅 교단을 급조해 그는 또 총회장 행세를 하고 있다.

허술한 기독교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2천 년 기독교 역사에서 늘 있어왔던 일이다.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이 동력을 잃은 지 이미 오래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전광훈 같은 이를 한기총 회장 하게 한 것은 그 동네의 큰 실수다.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전광훈은 주사파 문재인이 퇴진할 때까지 릴레이 단식과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사진 = NEWSIS)

정치 편향적이고 갈등을 몰고 다니는 그가 회장이 될 때 분란이 일어나고 증오와 저주가 판을 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극단적인 활동 방식은 그가 전문가다. 목회가 성에 안 찼던지 전은 끊임없이 정치를 노크했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판이 그렇게 호락호락한가.

'기독'이란 단어가 들어간 정당을 만들어 누차 선거에 뛰어들었다. 허나 하나님 얼굴에 먹칠하는 결과만 가져왔다. 1천 2백만 성도 운운하며 지지 기반을 강조했지만 허장성세에 지나지 않았다. 매번 3% 대 미만의 득표 결과는 기독교 전체를 우사시켰다.

그의 기독교 정당 놀음은 자기 욕구 충족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전은 투쟁의 목표를 단순화시켰다. 그 투쟁은 전의 기호에도 딱 맞는 것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을 주사파 빨갱이로 몰면 그만이었다. 태극기부대 신자들에게도 특효가 있었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빨갱이 문재인을 청와대에서 끌어내야 한다며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사파 정권이다, 나라를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기로 약속했다, 나라가 공산주의로 가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선동에도 아멘 할렐루야로 환호하는 무리가 그 주위에 있다.

전은 대중 집회에서 헌금도 거둔다. 집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우겠단다. 하나님과 동등의 절대자라도 되는 양 행동한다.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령하셨는데 문재인 빨갱이 정권 빨리 끝장내라고 했단다. 요설(妖說)도 이런 요설이 없다. 종교라는 탈을 쓰고서 말이다.

그가 뱉어내는 말은 막힘이 없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문재인'으로 부르는 것은 예사다. 언제부턴가 대통령을 그들의 집회에서 '저 놈', '빨갱이 새끼'라고 호칭할 때도 있다. 검경(檢警)은 이런 자를 왜 그냥 두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왜 발광하는 전을 방치하고만 있는가.

언론의 자유, 결사집회의 자유 좋다. 이것들이 보장 되는 게 민주주의다. 하지만 자유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이런 자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사랑보다는 증오를, 화해보다는 저주를 일삼는 자를 목회자라고 할 수 없다.

전광훈이 주도하는 집회 참가를 유도하는 전단. 유치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문재인 하야 7가지 이유'도 검증된 것이 하나도 없는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전이 주도하는 집회 유인물을 본 적이 있다. ‘문재인 하야 7가지 이유’라는 게 있었는데, 그야말로 증명된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가짜 뉴스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가도 너무 나간 내용이다. 마지막 일곱째엔 ‘주사파 고려연방제 사회주의 공산주의 지향’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 중 이런 문장도 들어 있었다.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 같은데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나찌의 전체주의에 맞선 본회퍼의 양심에서 우러난 말을 미친 자가 인용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이런 자들이 나찌와 닮은 서슬 퍼런 군사 독재 땐 뭐 했나. 박정희 유신 정권에서는 '헌법 개정'이란 말만 해도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갔다. 전광훈 무리가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본회퍼의 말을 그럴 때 써 먹었어야 했다. 아니, 이 말은 지금 전광훈에게 그대로 적용해도 좋다. 명색이 한기총 대표 아닌가.

사실 전과 같이 실성한 자는 외면하는 게 상책이다. 더러운 것은 피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그러나 오늘 한 신문기사를 읽었다. “어떤 목사 자식들은 문재인을 빨고 다닌다. 즉시로 목사직을 사퇴하기 바란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목회자는 목회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가가대소(呵呵大笑)!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이런 말도 했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경고한다. 당신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기 바란다. 당신들은 교회 단체가 아니다. 즉시 해체하길 바란다.” 하나님의 명령이란다. 가소로워서 웃음이 일었지만 한 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세상은 온통 기독교를 비웃고 있다. 전광훈이 믿는 하나님이 자신과 믿는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냐며 회의하는 신자가 늘고 있다. 기독교는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종교가 아니다. 상식을 크게 벗어나 있는 종교도 아니다. 빛바랜 이데올로기에 얽매어 그것을 무기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

세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하는데, 우리네 기독교는 70 여 년 전 냉전시대에 머물러 있다. 기독교의 쇠락은 세계적 현상이다. 우리도 여기에 편승해 있다고 스스로 위안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 과연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전광훈 집회를 보신다면 뭐라 말씀하실까.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지금 기독교는 복음과 사랑을 전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물질에 게워 허랑방탕할 때가 아니다. 극단적 정치 지향으로 나라를 혼탁하게 만들 때가 아니다. 요즘 전광훈이 악의 바이러스란 생각을 한다. 갈등과 분란 저주의 판을 깔고 다니는 전광훈은 추악한 사람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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