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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의 자연일기 - 퇴비장에 핀 다알리아
정윤영 | 승인 2019.10.29 18:44

봄에 다알리아를 심을 때, 
겨우내 갈무리했던 고구마같이 생긴 구근에 
눈이 보이지 않는 것들은 
꽃을 피우지 않을 것 같아 퇴비장에 버렸습니다.  
그 구근을 크라운(Crown.덩이줄기)이라고 합니다.

그랬는데 그 녀석들이 퇴비장에서 뒤늦게 꽃을 피웠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장소에서 말입니다.

꽃밭에 심었던 다알리아는 모두 시들어
알뿌리를 굵게 하기 위해서 30cm 정도를 남기고 모두 잘랐는데
거기서도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곧 서리가 내리면 하루 아침에 시들고 말 텐데...
살아있는 생명은 함부로 대할 게 아닙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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