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시평] 정치의 정도(正道)를 걷자

폭로 정국이라!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나만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조국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에 큰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모든 것이 조국 문제로 빨려 들어갔다. 나라를 멍들게 하고 있다.

당장 대북한 문제가 있다.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대미 관계도 껄끄럽고, 무엇보다도 일본과는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일은 자연스럽게 굴러가게 해야 한다. 마치 물 흐르듯이 말이다. 조국 건은 지극히 부자연스럽게 다루어졌다. 장관 한 사람을 두고 전국이 홍역이다.

대통령의 입장에선 조국을 꼭 임명해야만 했다. 검찰은 대통령의 입장과 달랐다. 조국을 눌러 앉히고 싶었다. 이전 정권에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항명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찬반으로 갈라져 기세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100만 군중을 모아 힘을 과시했다. 공감대라곤 찾아 볼 수가 없다.

망조다. 건설적이 못된다. 국가의 정체 내재 후퇴 현상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나. 여기엔 검찰의 먼지털이 식 수사도 톡톡히 한 몫 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장관이 국정 수행에 결정적 하자가 없다면 인정해 주어야 한다. 모자라는 점은 일을 하면서 보완하게 하면 된다. 대통령도 아니고 왜 유독 법무장관을 이렇게 탈탈 터나.

검찰이 조국만은 꼭 사퇴시키고 말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님’이라며 국민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윤석열 검찰은 이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조국을 털더니 그게 부메랑이 되어 나경원, 황교안의 자녀들에게 돌아간다. 이러다간 누구에게로 흙탕물이 튈지 모른다. 지금 정치인들 털면 안 걸릴 사람이 과연 있을까.

급기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똥물'이 튀었다. 윤석열이 김학의가 받은 것처럼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네 번씩이나. 윤종천의 원주 별장에 가서 받았단다.

사실이면 핵무기와 같은 위력을 가진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짙다. 조국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이렇게 판단했다.

지금 윤석열에게 던지는 돌은 신중해야 한다. 국가의 질서유지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던진 돌에 충격을 받고 퇴진한다면 문재인 정권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

윤석열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오늘은 그런 내용을 보도한 신문 기자를 고소했다. 조국에서 시작해서 정치권의 폭로 정국,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모두에게 상생의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윤석열 검찰의 조국 수사에 대해 방법과 과정 그리고 내용에 대해 줄곧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 왔다.

윤석열이 적폐청산에 동참한다기 보다 오히려 그 반대편에 서서 개혁에 저항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윤석열의 검찰 보호 본능에 대해서도 계속 잘못을 지적해 왔다.

지금 윤석열 검찰은 진퇴양난에 처한 것과 같다.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말을 듣게 되어 있다. 문제는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들어선 윤 검찰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의 성접대 연루설이 제기된 것이다. 윤중천의 증언에 근거하고 있다.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김어준도 tbc 방송에서 윤석열은 성 접대와 관계가 없고, 윤중천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했다.

다시 한 번 글을 정리해 보자. 진영으로 반 쪽 난 나라를 수습해야 한다. 여야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친구 되어 손잡고 나가야 한다.

완승을 기대하지 말고 서로가 양보하며 절반만 승리하는 길을 밟아야 한다. 역사는 그렇게 진보해 왔다. 조국 수사와 윤석열 흠집내기 등도 더 확대되면 안 된다.

지도자란 만들기는 어려운데 망가뜨리기는 쉽다. 진영과 정파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자. 세계는 지금 무한경재의 상황에 놓여 있다. 국제적 파고(波高)는 높기만 하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내부 분란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야, 진보-보수가 상생의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건 정치인들이 정도(正道)를 걸을 때 가능한 일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