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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고구마 캐는 날....
문홍연 | 승인 2019.10.09 22:50

#일상
고구마 캐는 날....

어설픈 농부가 고구마농사를 지었습니다 겨우 10평 정도의 텃밭이니 농사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조금 그렇습니다만....
이왕 고구마 캐는 사진을 올린 김에 제가 좋아하는 시(詩)도 한편 덧붙입니다.


        안동 고구마
                    / 박승우

밭매니껴?
밭매니더

고구마 잘 됐니껴?
잘됐니더

점심은 잡샀니껴?
국시 먹었니더

안동 말만 듣다가 
땅속에서 나온 고구마가
한마디 했답니다.

할매,
내 어떠니껴?

고구마 농사는 이렇게 지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아내가 밭을 장만할 때 절대로 퇴비를 넣지 말라고 단단히 일렀는데,
그것을 깜빡 잊고는 하필 아내가 없는 날 유기농비료를 듬뿍 넣고 혼자서 비닐을 씌웠습니다. 김천 장날에 거금 1만원을 주고 밤고구마 순을 한 단 사다가 심고는 시간이 날 때마다 물도 주고 정성을 많이 들였습니다. 심은 지 며칠 후부터 넝쿨이 뻗어나가는 것이 나중에는 밭 전체가  무성했습니다.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일까요? 오늘 드디어 수확을 했는데....이건 도저히 상품이라고 할 수 없는 이상하게 생긴 놈들만 나오네요. 수량도 형편없구요. 역시나 고구마는 퇴비를 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아내의 지청구도 많이 들었겠지요.

요즘 고구마가 인기식품입니다.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건강식이라나요. 갑자기 고구마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고 1,700년대에 일본을 통해서 전래가 되었더군요. 고구마라는 이름도 일본말 고귀위마(古貴爲麻)에서 유래가 되었다니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은 구황(救荒)작 물이라 가뭄이 심할때 백성들의 허기를 채워졌다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고구마이야기를 끝내야 겠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두 식구가 일 년 먹을 양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고구마농사를 잘 지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맛도 참 좋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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