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개천절 날, 자한당 및 극우 기독교 단체는 총동원령의 내려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사진=NEWS1)

1.서설-조폭 세계의 생리

조폭 세계의 생리에 이런 게 있다. 세력의 기준이 곧 사람 숫자라는 것. 긴급 상황(조직 싸움)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빨리 또 많은 숫자가 모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조직 동원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 지배하던 지역을 상대 조폭에게 내 주어야 한다.

요즘 조폭을 닮아가는 동네가 있다. 정치하는 쪽의 사람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참으로 한심한 사람들이다. 10월 3일은 개천절이다. 하늘이 열린 날, 단군왕검이 우리나라를 세운 절기이다.  우리나라 5대 경축일 중 하나로 모두 함께 기뻐해야 할 날이다.

자한당 및 극우 보수 세력은 이날 광화문에 모여 문재인 하야와 조국 구속을 외쳤다. 그들로서는 심혈을 기울여 조직한 집회다. 자한당은 각 지역협의회 별로 참석 숫자까지 할당했다. 그것도 미덥지 못했던지 이중 장치로 인증 샷까지 보내라고 했다.

2.태풍 ‘미탁’ 피해도 외면하고 광화문으로 향한 자한당

태풍 '미탁'이 전국을 휩쓸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자한당과 전광훈 극우 기독교도들은 집회를 강행했다. 오직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조국을 구속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말이다.

10월 3일 개천절 집회에 그들은 사활을 걸었다. 일당 2만 원을 받고 동원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집회를 주도한 자한당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9월 26일 있었던 진보개혁 세력의 150만 집회를 넘어서자며 연일 홍보를 해댔다.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 자칭 3백 만 명 참석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렇다 치자.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사물과 현상에는 양(수)만 볼 것이 아니라 질도 함께 보아야 한다. 9월 26알 서초동 집회와 10월 3일 광화문 집회는 질적인 측면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3.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 조국 구속 집회의 차이는?

첫째, 자발과 동원의 차이이다. 서초동 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정당이 관계한 것도 아니다. 치밀한 기획 아래 준비된 것은 더더욱 못된다.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이라는 최소한의 조직, 있으나 마나 한 조직에서 엉성하게 준비한 것이다.

따라서 준비한 개국본 측에서도 참석 예정 숫자를 10만 정도로 보았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것의 10 배 20 배가 물밀 듯이 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윤석열 검찰 역시 이 점을 간파했다.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를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둘째, 질서와 무질서의 차이이다. 검찰개혁을 요구한 서초동 집회는 단 한 건의 불상사도 없이 평화로운 가운데 끝났다. 100만 이상이 운집한 집회에서 이렇게 마무리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 외국에서 우리의 집회를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조국 구속을 외친 광화문 집회엔 불상사가 빈발했다. 진행상의 미숙은 그냥 보아 넘기자. 막말 퍼레이드, 폭력 발생, 여기자 성추행, 언론사 기물 파손, 헌금 강요 등으로 집회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렸다. 자한당과 극우는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문재인을 끌어내겠다며 경찰 바리케이드를 넘어가려 시도했다. 그 와중에 각목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집회의 질을 현저히 훼손하는 것이다.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요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다.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다. 용서받을 수 없는 작태이다.

4.자한당, 전광훈의 오도된 기독교와 결합하다

셋째, 오도된 종교와의 결합 문제이다. 검찰개혁을 외친 9월 26일 서초동 집회엔 종교와는 무관했다. 10월 3일 개천절 자한당 집회는 전광훈 등의 극우 기독교가 결합해 질적 수준을 저락시켰다. 허울뿐인 한기총 대표 전광훈은 개신교의 다수가 외면하는 사람이다.

전은 기독교의 정치 세력화를 꾸준히 꾀해 온 사람이다. 몇 번이나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 선거에 임했다가 하나님 얼굴에 먹칠을 하곤 했다. 1천 2백 만 성도 운운하면서도 1~2%대의 득표로 기독교 이미지만 흐려 놓았다. 이런 자와 자한당의 결합은 상대 당만 이롭게 할 뿐이다.

기독교인들끼리 하는 얘기지만 전광훈 때문에 창피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예수님의 지상 대명(至上大命)인 전도의 문을 막는 사람이다. 일부 맹신자들은 전을 선지자 운운하며 그를 따라 다닌다. 천만에 말씀이다. 빤스목사라는 별칭은 비웃음의 대명사가 되었다.

개천절 극우 집회에서 전광훈이 헌금을 강요했다고 해서 말이 많다. 헌금하는 시간을 가장 기쁜 시간이라고 분위기를 잡았다. 8.15 광복절 집회 때 비가 와서 부도가 났으니 주머니를 털어서 헌금하라고 했다. 완전히 사업가다. 일당 받고 온 사람들에게 줬다 빼앗는다는 말을 들었다.

군데군데 비치된 헌금함에는 다음의 문구가 씌어 있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본 헌금은 전광훈 목사님의 모든 사역을 위해 드려지며 헌금의 처분 권한을 전 목사님께 모두 위임합니다.”

5.정치인과 목사의 막말, 국민 정서를 병들게 한다.

종말의 시대가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그는 “문재인 정권, 주사파 빨갱이 정권, 문재인 저O을 빨리 끌어내려 주시옵소서, 주사파 50만 명을 척결해 주시옵소서”라고 원색으로 기도문을 읊조렸다. 또 “오늘 이 시간 부로 문재인을 대통령에서 탄핵한다”며 판사봉을 두르렸다.

정치인들의 막말, 목사들의 증오 가득한 발언들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정서에 미치는 패악(悖惡)이 심각하다. 국민들을 바르게 인도해 주기를 바라지 않은지 오래다. 그러나 국민들의 삶을 질을 떨어뜨리지는 말아야지. 나라의 앞날이 심히 불안하다.

자발적이든 동원한 것이든 상관없다. 맘몬주의자들에겐 숫자가 중요하다. 질은 뒷전이고 양만 많으면 된다. 지난 10월 3일 광화문 집회로 자한당은 지금 한껏 부풀어 있다고 한다. 문재인 하야와 조국 구속 지지자가 검찰개혁 주창자들보다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명확히 해 두자. 자한당이 극우세력과 어울려 숫자놀음에 취하면 취할수록 그들은 점점 쇠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행태에 피로감을 느낀 중간층이 멀어져 가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한당은 건전한 보수 정당이 아니다. 건전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상보관계에 있을 때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