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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의 자연일기 - 파대가리란 풀을 아세요?
정윤영 | 승인 2019.09.17 12:58

시골에 들어온 지 몇 년 되지 않았을 때, 
마당가의 풀을 예초기로 베고 있는데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났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향기가 날 데가 없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계속 풀을 베고 보니 그 향기는 바로 풀에서 나는 것이었습니다.

풋풋하면서도 코끝을 흐뭇하게 해 주는 달콤한 향기였습니다.
그 향기는 바로 '파대가리'에서 나는 거였습니다.

‘파대가리’는 양지바른 풀밭의 습지에서 
높이 15cm 정도로 자라는 ‘사초과’의 흔한 풀입니다.
한여름에 줄기 끝에 콩알만한 녹색의 둥근 꽃이 파대가리처럼 달립니다.
꽃 아래에는 마치 잎같이 생긴 길다란 포엽이 2~3개 달려 있지요.

사진 속의 이 녀석들은
우리 집의 수돗가 잔디밭에 수북하게 자라는 것들입니다.

식물 중에는 사위스럽게도 대가리란 접사가 붙는 것들이 있습니다.
파대가리, 세대가리, 중대가리풀, 방동사니대가리 등입니다.
중대가리나무란 나무도 있었는데 
구슬꽃나무란 예쁜 이름으로 바꾸었지요.

파대가리와 같은 ‘사초과’의 식물은 
비슷비슷한 게 너무 많아 동정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무나 쉽게 덤비지 않는답니다.^^

* 동정(同定)하다.
- 어떤 생물에 대해 그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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