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한(對韓) 경제침탈을 두고 일본 신군국주의의 재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끝 지점을 달리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 구축을 위해 한국을 희생 양으로 삼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즉 일본 헌법 제9조는 전쟁 포기, 국가 교전권 불인정 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흔히 평화 헌법이라고 한다. 아베는 이 조항을 개정해서 침략 전쟁을 가능하게 하려고 시도한다. 일본 국민을 단결시켜 평화 헌법 개정을 성사시키는 데에 한국만큼 좋은 희생 제물도 없다는 것이다.

아베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무모한 짓을 도모하는가. 그에 대한 궁금증도 점증한다. 지금 아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고 있다. 여기선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하나는 아베 신조의 할아버지가 식민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조선을 떠나면서 한국을 저주했다고 한 말에 대해서다. '아베 노부유키의 예언'이라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다음과 같은 말은 결론부터 말하면 그가 한 말이 아니다. 누가 지어 퍼트렸는지 모르지만 사실이 아니니 인용에 신중하기 바란다.

"일본은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일본어로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엉성한 글임을 알 수 있다(표나는 것이 '大言壮語ハゴンデ').

日本は敗れたが、朝鮮が勝利したわけではない。大言壮語ハゴンデ朝鮮が第我に返ってきらびやかで偉大な昔の朝鮮の栄光を取り戻すには、100年という歳月がはるかにかかるだろう。私たち日本は、朝鮮国民に銃と大砲よりも恐ろしいの植民地教育を植えて置いた。結局、朝鮮人たちはお互いに仲違いし、奴隷的な生活を送るのだ。見よ！実に朝鮮は偉大した絢爛だったが、現在の朝鮮は結局日本の植民地教育の奴隷に転落した。そして、私の阿部は再度もどって来る.

누군가 창작한 글에 살이 붙어서 돌아다니는 이 글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우월 의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극히 일부분이지만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예견한 것과 같아 씁쓸함이 없지 않다. 일본과의 경제전쟁에서 피아(彼我)를 분별하지 못하고 경거망동하는 사람들은 자성할 일이다.

이것보다 앞의 문제, 즉 아베 노부유키가 아베 신조의 조부(할아버지)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아베 신조의 조부는 아베 히로시(安倍寬) 전 중의원 의원이다. 아베의 아버지는 아베 신따로(安倍晉太郞)로 일본 외상을 지낸 바 있다. 아베 신조의 외조부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로 총리를 역임했다. 군국주의로 단단히 무장된 집안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가 어떻게 아베 신조의 조부로 잘 못 알려지게 되었는가. 그것은 발음의 유사성 때문이다. '아베 신조'의 ‘아베(安倍)'와 '아베 노부유키'의 '아베(阿部)'는 발음이 같다. 물론 한자 성은 다르다. 여기서 혼동이 초래되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일본은 원래 성(姓)이라는 게 없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후에야 성을 급조했다. 우리와 같은 가문(家門) 중심이 아니라 호주(戶主) 중심이었다. 따라서 부자형제(父子兄弟) 간에도 성을 달리 쓰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러나 아베 노부유키와 아베 신조는 이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둘 관계에서의 혼동은 순전히 발음의 유사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가 우리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white list)에서 제외하자 국민의 분노가 크다. 시사적인 글들뿐 아니라 시를 비롯한 문학 작품에 이르기까지 식민 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아베 신조의 조부로서 한반도를 떠나면서 저주의 말을 예언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사실인양 퍼지고 있다. 또 그것을 인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실이 아니니 참고하기 바란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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