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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박사의 인문학 산책(33) : 루소의 『에밀』-자연으로 돌아가라.이상욱 교수(성산효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철학박사)
이상욱 | 승인 2019.08.15 10:03

5자녀를 고아원으로 보낸 아버지

칸트를 철학자로 깨어나게 한 것은 장 자크 루소가 1762년 출간한 『에밀』이었다고 한다. 칸트는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했는데, 동네 사람들은 그가 산책하면서 문 앞을 지나갈 때 시간을 맞출 정도였다. 그런데 언젠가 7일 동안 그가 시간표를 지키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에밀』을 읽고 있던 때였다. 그는 루소의 책을 처음 읽을 때 문제가 무엇인지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몇 번 되풀이해서 읽어야 했다고 칸트는 고백했다. 그가 산책도 파할 정도로 『에밀』은 칸트에게 ‘도끼’와 같은 충격을 안겨준 책이었던 셈이다.

“모든 것은 창조주에 의해 선하게 창조되었음에도 인간의 손길만 닿으면 타락하게 된다”로 시작하는 『에밀』에서 루소는 “타락한 인간을 참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한다. 칸트도 “인간은 교육을 통하지 않고는 인간이 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라고 말하는가 하면, “자기와 남의 인격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항상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라는 도덕 법칙의 명제(실천명령)를 제시한다.

루소는 1712년 스위스 제네바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루소는 스위스의 한 청교도 가정에서 사제공의 아들로 태어나 바로 어머니를 여의고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시계공이었으며, 어머니는 루소를 낳고 바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10세 때 격렬한 성품의 아버지가 결투 사건에 연루되어 제네바를 떠나고, 루소는 제네바 교외에 있는 랑베르시에 목사 댁에서 라틴어 수업과 종교 수업의 기회를 얻었다.  16세인 1728년 안느시에 정착해 바랑 남작 부인을 만나 후원을 받기 시작했고, 20세가 되면서 철학, 역사, 종교, 기하, 대수, 천문학, 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독학으로 섭렵했다.  

1745년, 하숙집 하녀였던 테레즈 르바쇠르(Therese Levasseur)와의 관계가 시작되었고, 테레즈 가족과 살면서 민중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 사이에 태어난 다섯 명의 아이를 모두 고아원에 보낸 일은 전 생애에 걸쳐 루소를 내면적으로 괴롭혔고,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는 빌미가 되었다. 환경의 열악함으로 교육다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열정, 기대와 의지가 잠재되어 있었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다. 교육론에 대한 열정을 품게 했다. 교육에 대한 이상이 에밀에 귀결되었다. 『에밀』은 그의 생애와 생활, 성장 배경과 삶의 가치관 교육의 열정과 관심으로 맺어진 열매이다.

『에밀』-자연으로 돌아가라

『에밀』은 총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인물은 1.교육을 받는 소년인 에밀, 2.후에 에밀의 아내가 되는 소피(제5편은 거의 그녀에 대해 쓰여 있다), 3.에밀의 교육을 맡은 가정교사, 그리고 루소 자신이다. 루소는 ‘에밀(Emile)’에서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와 ‘성년기’까지 자신이 선택한 특별하게 선택된 가상의 모델 ‘에밀(Emile)’을 통해서 성장 단계의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상적으로 보여준다.

 

루소가 『에밀』에서 주장한 것으로 자연주의는 원래 타고난 것을 존중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에는 아름다운 질서가 있으며, 이 질서에 따라 사는 것이 올바르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는 이후에 20세기 신교육운동인 서머힐 학교(Summerhill School)를 지은 닐까지 내려오는 교육 사조이다. 교육에서의 자연주의는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교육원리는 자연의 법칙에서 도출되는 관점, 둘째 교육은 인간의 선한 본성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관점, 셋째 교육은 인간발달의 일반적 원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점이 그것이다. 따라서 교육이 어린이에 내재하는 자연성을 신뢰하고, 조장하며 계발하는 것이 임무라고 보았다. 자연의 질서 속에는 모두 평등하며, 인간의 보편적 권리실현을 위해 자연에 의한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관을 제시했다.

『에밀』에 나타난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론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당시 루소의 사상적 토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낭만주의이다. 루소는 이성이 가치 있는 인간의 능력임이 틀림없지만, 이성만으로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도덕성인데 이것은 이성뿐만 아니라 자연적인 감정인 양심으로 구성된다고 했다. 루소는 이성만을 강조하는 합리주의에 대해 양심이라는 감정을 이성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자 하여 낭만주의를 토대로 하였다. 낭만주의는 감성의 가치를 주장하며, 감정 혹은 정서의 표현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형식과 관습에서 탈피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자연주의이다. 루소는 자연스러운 것은 순수하고 선하다는 태도를 보여 자연주의의 토대 위에 서 있다. 인간은 창조주에게서 나올 때는 선하다고 보았으며,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자연성을 자유스럽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인 정치적 이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제도적인 주인인 인간 자체의 혁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셋째, 국가교육관에 대한 의견을 살펴야 한다. 루소는 초기 저작에서는 훌륭한 시민 양성을 위해 국가교육체제를 강조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국가는 개인의 자연적 욕망과 사회적 의무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국가를 의미한다. 이러한 이상 국가에서만 교육이 제대로 교육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주장했으나 후기 저작에서는 그러한 이상적 국가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루소는 개인의 자연적 본성 보존과 사회적 제약으로 벗어나 자신에게 주어진 본래의 선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연인의 육성에 목적을 두었다. 이러한 잠재성은 도덕적 자유를 획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데 도덕적 자유인이란 개인적 측면에서 볼 때 자율적인 태도로 합리적 사고를 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를 하며 그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 자기 삶의 주재자이다.

자연주의 교육 방법에 대해서 루소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교육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자연에 의한 교육, 사물에 의한 교육, 인간에 의한 교육. 루소는 자연에 의한 교육을 주장했으며 이외의 교육을 비자연적 교육이라 하여 비판했다. 즉 이러한 교육들은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적 성향과 발달단계를 무시하고 임의로 교육 방법과 목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 의한 교육, 사물에 의한 교육도 자연에 의한 교육에 따라 필요하다. 세 가지 교육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주의 교육은 인간에게 주어진 성향 및 발달단계를 이해하여, 그것에 합당한 사물이나 인간에 대한 목표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론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루소는 교사를 아동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조건을 제공해 주고 돌보는 정원사에 비유했다. 교사의 임무를 아동의 자연적 성장을 이끌고 아동이 사회 안에서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주는 데에 있다고 보았다. 『에밀』에서 제시한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은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유년기(1~5세, 신체교육) : 유아기 교육은 자연적 욕구 및 경향에 충실한 감각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경험의 반복 및 습관화, 특히 인위적 조작은 경계한다. 신체적 단련을 위한 체육이 중요하다. 신체적 기능들이 원활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체적 발육에 중점을 두어 아버지는 자연의 교사, 어머니는 자연의 보모로서 건강에 유념하도록 해야 한다. 주위의 나쁜 영향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것은 어머니의 책임이다. 특히 아이를 친모가 아닌 보모에게 맡기는 것은 자연을 배반하는 것이다. 아이의 양육은 반드시 어머니의 손에 의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아동기(5~12세, 감각교육): 감각은 정신 능력 중에서 가장 먼저 형성되고 완성되는 것이므로 가장 먼저 계발될 수 있도록 감각 훈련에 집중한다. 소년기에는 체력이 발달하고 행복과 불행의 가정에 대한 구분이 생기고 자의식 역시 형성된다. '방종에 흐르지 않는 자연 교육'  '시험해 보지 않은 교육 방식'  인간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사물에 의존하도록 한다.  루소는 아이가 12세가 되었을 때 아직 오른손과 왼손을 구별할 줄 몰라도 건전한 감각만 가지고 있으면 머지않아 이성의 꽃이 필 것이라고 하여, 독서교육의 암기는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12세까지의 교육은 소극적 교육으로 장래성이 자유로이 발휘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며 아동기의 교육은 언어의 습득과 오관의 연습이 주목적이어야 하고, 사물은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청소년기(12~15세, 지식교육): 이 시기는 호기심과 함께 결과에 대한 예견 능력이 발달하므로 지식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이다. 지식공부는 과학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천문학에서 물리학으로 수렴된다. 그러나 지식을 획득하는 취미와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아동 스스로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천문학, 물리, 지리 등의 자연과학 이외에 수공을 중시해 가르치며, 과학은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아동 자신이 발견해야만 한다고 했다.

루소는 직업인보다 자기의 능력으로 자기 생활을 유지 · 개척하는 인간이 된 것을 바라고 또한, 사회성 훈련의 일환으로 목공 술을 배우며 수공 능력으로 마음의 발달을 위한 자극을 받고 장차의 역경을 혼자서 처리해 나갈 준비를 한다. 에밀은 ‘농부와 같이 일하고 철인과 같이 생각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소년기와 청년기의 교육 핵심은 다양한 지식을 주입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의 두뇌 속에 더 명료한 관념을 심어주는 데 있음을 잊지 말라. 잘못 알고 있을 바에야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편이 낫다.

청년기(15~20세, 종교, 도덕성 교육): 이 시기는 성에 눈뜨기 시작하므로 정념을 사회적 정조에 의해 접하는 것. 또한, 역사에 나타난 인간의 모습을 공부해 종교에 대한 추상적인 관념을 처음 접하게 된다. 20세까지의 청년기는 역사학이나 종교학이 내용이 된 사회생활 교육 시기로, 자기애에서 정욕이 발생하고 도덕 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부터 인간관계와 사회제도에 관한 시작을 배우게 된다. 생계를 위한 직업 교육.  신체와 감각의 훈련을 통하여 정신과 판단력을 연마하였고, 활동과 사고를 통하여 스스로에게 의지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한다. 이후 에밀의 교육은 인간 완성을 목표로 한다. 감정에 의한 이성의 완성을 추구한다.

종교교육은 두 번째 탄생기이며, 사회생활의 시기이기도 한데, 자기보존을 위한 자연적 정념을 넘어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정념을 형성하도록 한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물질적 이익에 사로잡히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개념 형성이 중요한 과제이다. 인간의 양심.   진정한 종교는 인간의 내면 곧 양심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무 살에는 사회에 들어가서 위대한 문학과 연극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처신 방법을 배운다.

루소는 역사를 통해 가르치라고 말한다. 역사는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 변형되므로 편견의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역사가의 판단이다. 당신의 학생이 역사가의 판단에 기대게 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는 항상 남의 눈으로만 볼 뿐이다. 그는 교사들에게 이렇게 호소한다. 왜 선생님들은 모든 학생이 같은 태도와 같은 억양으로 노래하도록 가르치는가? 각자마다 어울리는 춤과 노래가 있다는 것을 왜 고려하지 않는가?

여성교육(20세~‘인간’을 ‘시민’으로 완성) : 루소는 에밀 5장에서 에밀과 결혼하게 될 소피에 관해 서술했다. 여성 교육은 여성의 자질이 여성의 사회적 기능과 직접 연결된다고 보았다. 미래의 아내와 어머니의 의무를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에게 정치교육은 '인간' 에밀을 '시민'으로 완성하는 교육이다. 이성과 양심에 따라 정념을 극복하고 자신의 주인이 되도록 해 주는 덕의 완성이다. 20세 이후는 배우자를 선택하고, 국가·사회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시기이며, 시민이나 가정인으로 독립할 수 있는 단계로 보았다.

그가 강조하고 있는 여성 교육론의 요지는 무엇인가? 자연적 인간주의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 방법도 자연적인 방법에 의지하고 있으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 본위의 주관적 자연주의에 입각하고 있다. 둘째, 자연 전개의 이론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실학적 단련 주의에서 피 교육을 자연적 자유 발전에 맡긴다는 것은 실 사물을 통한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다. 넷째, 형식적 도야(陶冶)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해 도덕교육과 직업 교육을 경시하고 지적 교육을 배척하였다.

『에밀』에서 제시한 교육 내용에서도 주지적(主知的)이며 기계적인 커리큘럼이나 획일적인 시간 배당에 의한 기계적 운영을 배제하였다. 자유로운 공기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게 함으로써 기계문명과 도시 생활에서 영향 받는 해독을 피하고 자유롭고 건강한 인간을 육성하려는 교육운동이 일어났다. 이것이 신교육운동의 주요한 한 분야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자연주의적 교육 풍조를 학교 교육에 반영시킨 대표적인 사람은 J. E. 드몰랭(J. E. Demolins)이다. 이 사조는 20세기에 들어와 J. 듀이(J. Dewey)와 E. L. 손다이크(E. L. Thorndike) 등에 영향을 주어 흥미 중심·아동 중심·활동 중심의 교육을 주장하는 심리주의 교육설을 낳게 되었으며, 동시에 과학적 교육학의 전제가 되기도 하였다.

에밀이 지향하는 교육은?

자유롭고 도덕적인 사회에 적합한 인간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당대의 풍습과 도덕, 문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정치 및 사회 체제에 대하여 총체적인 비판을 했다.  기성 교육과 반대되는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연성은 변질하기 이전의 인간에게 잠재된 경향, 본연의 감성 자연인이란 본성을 온전히 봉하여 외부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이 전부인 존재를 이르는 말이다. 기존 사회는 자연성과 전면 대립하고 있으며, 사회인은 그런 사회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좌우되는 존재이다. 

루소는 피교육자를 시민과 인간으로 동시에 육성해야 하며, 공교육과 개인적인 가정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어설픈 개선보다는 현실 기반을 완전히 거부한 채 새로운 가상사회를 설계해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자연’과 ‘사회’ 혹은 ‘문명’을 조화시키거나 양립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자연을 중시하는 에밀의 교육 이론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많은 사람을 고무시키고 사색하게 하는 하나의 원리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과 사회 혹은 문명을 조화, 화해 또는 양립시키는 것'  루소가 강조하는 것이다. 여성성을 강조하여 여성들에게 새로운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오히려 전통적이고 규제적인 측면을 강화하여 가부장 주의와 남성 중심주의를 강화한 것은 시대적 산물로 보인다. 다소 자의적이며, 남성의 관점과 편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규정된 측면이 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자연은?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무엇인가? 사교육(과외), 입시 위주 교육, 경쟁 위주 교육,주입식 암기 교육, 인성교육 부재 등이다. 위와 같은 문제로 공교육 붕괴, 교사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로 학생들은 행복하지 못하고 교육에 대한 사회적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이러한 현실에서 루소의 교육철학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루소는 학과 과목 중심의 교육, 교사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의 경험과 학생 중심 교육을 지향하였다. 루소의 철학에 따르면 학생들이 수동적인 지식의 습득자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안내자로 학생의 소질과 적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조력을 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교육의 성과는 학과 과목의 이해정도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경험하고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점수가 아니라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서 바르게 성장했는지가 중시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연주의 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

루소는 플라톤의 『국가』(Republic)에서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시민의 개념과 교육을 다루고 있다. 루소가 『에밀』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공공교육에 관한 “가장 훌륭한 교육론”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볼 때, 루소는 플라톤의 교육사상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바람직한 국가와 시민 그리고 교육의 원칙들을 제시했다면, 루소는 『사회계약론』과 『에밀』로 나누어, 전자에서는 바람직한 국가를 구성하는 정치원칙을, 후자에서는 그런 국가에 부합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원칙을 다뤘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국가에 부합하는 시민 양성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루소는 저서 『에밀』의 첫머리에서 "창조주의 손에서 나올 때는 모든 것이 선(善)하였는데 사람의 손에 넘어오자 모든 것이 악하게 되었다"고 하여, 어린이는 생래적(生來的)으로 착한 존재이므로 그들의 욕구를 살리면서 지성적인 방면으로 이끌고, 그들 자신이 자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교육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대한민국 공교육에서도 아동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루소의 교육론이 J. H. 페스탈로치(J. H. Pestalozzi), 『인간교육:Die Menschenerziehung』을 저술한 F. W. 프뢰벨(F. W. A. Froebel) 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그런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교육은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자연은 어디인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기계문명의 해독에 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풍조가 고조되고 있다. 이제 주 4일제 분위기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도시의 문명적 환경을 피하여 교지(校地)를 자연 속의 전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이 다시 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이상욱  gcilbonews@daum.net

이상욱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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