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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쓰기의 고수 강원국을 만나다
취재부 | 승인 2019.07.17 19:20
귀한 분이 우리 김천과 인연을 맺었다. 김천시립도서관 인문학강좌를 통해서다. 인문학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누는 방법이 말하기와 글쓰기이다. 그런데 말하기는 쉽지만 글쓰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 김천시립도서관에서 인문학강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글쓰기 전문 작가 강원국을 초청한 이유이다. 무더운 7월 한 달, 화요일 밤은 그 강좌를 위해 비워두어야 했다. ‘강원국의 글쓰기’ 총 네 강의 중 세 번 째 강의가 있던 7월 16일 저녁 김천시립도서관 관장실에서 작가와 인터뷰를 가졌다.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보다는 그의 삶의 언저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인터뷰 자리에는 신동균 도서관장, 김문수 도서관 운영위원 겸 김천일보 편집자문위원장 그리고 김동기 시의원이 함께 했다.

Q1. 김천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기 강의로 전국을 넘어 해외에까지 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 선생을 사람들이 왜 찾는다고 생각하십니까?

A. 저를 찾는다기 보다 글쓰기 강사를 찾는 것이고, 그만큼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겠지요. 글쓰기에 관해 관심이 큰 것은 오래 살게 됐다는 게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글쓰기니까요.

Q2. 정말 궁금한 것이, 강 선생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공을 살리지 않고 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지요? 외무고시를 보고 외교관으로 진출한다거나 관계(官界)나 정치 쪽으로 나가야 정도(正道) 아니었나요?

A. 막연하게 외교관을 생각하며 대학에 들어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해서는 외무고시를 포기했고요. 잠시 기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이 역시 준비를 안해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정치는 깜냥이 되지 못하고요.

Q3. 글쓰기로 전문가 경지에 도달해 ‘작가’로 불리는 사람은 강 선생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 그러면 소설 등 문학 쪽 글들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람을 일컫잖아요? 강 선생은 문학이 아니라 실용문 쪽이란 말이에요. 명실상부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 문학 장르에 속하는 글을 쓸 계획은 안 갖고 계신지….

A. 공부를 더해서  언젠가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내 얘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나 연애소설을요. 아내와 함께 드라마 작가를 꿈꾸기도 합니다.

Q4. 지난 번 강의에서 강 선생은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겸양지사(謙讓之辭)로 들었습니다만 독서와 글쓰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글을 쓰는 기본 재료를 책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글쓰기 운동’보다 ‘글 읽기 운동’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강 선생의 강의를 들으면 글을 읽지 않아도 잘 쓸 수 있다,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런 식으로 들리거든요?

A. 읽지 않고 잘 쓸 순 없지요. 읽지 않고 잘 쓸 수 있다는 말은 독서를 많이 하지 못해 주눅들어 있는 분들을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읽지 않고도 쓸 수 있으니 쓰시라. 반드시 읽어야 쓸 수 있는 것 아니다. 쓰다 보면 읽게 되실 것이다. 잘 쓰기 위해 많이 읽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읽기 보다는 쓰기가 먼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Q5. 강 선생을 작가 반열에 올려 준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였습니다. 20쇄 가까이 판을 거듭했다는 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뜻인데요, 이렇게 된 데에는 제목 뒤의 ‘글쓰기’보다 앞의 ‘대통령’에 방점을 찍고 생각한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책 이름을 직접 지으셨는지요? 첫 저술인데 책을 쓰면서 또는 출판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A. <대통령의 글쓰기>란 제목은 출판사에서 지은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불만이었습니다. 뜻이 모호해서요, 대통령이 글을 썼다는 건지, 대통령의 글을 누가 썼다는 건지 분명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모호성이 판매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6.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을 다녀오셨지요? 청와대 비서실 연설비서관은 수행비서들처럼 대통령과 늘 같이 움직입니까? 연설비서관의 위치는 어디쯤입니까.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측근들의 파워(power)는 대통령과의 거리에 비례한다는…?

A. 대통령 순방에는 수행하게 돼 있죠. 그런데 우리 연설비서관실은 비서관과 행정관 4명이 돌아가며 수행했습니다. 연설비서관실은 해외 순방 준비 기간 동안 가장 노동 강도가 셉니다. 준비해야 할 해외 순방 연설이 많고, 동시에 발등에 떨어진 국내 연설도 써야 하니까요. 고생한 만큼 순방도 공평하게 돌아가며 갔죠. 연설비서관은 결코 힘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청와대 안에서 3D 자리라고 합니다. 힘들고 불안하고 표도 안 나는 자리죠. 그래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은 편에 속하죠.

Q7. 끝으로 강 선생의 향후 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또 모두 궁금해 하는 가족 관계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A. 기회가 되면 대학원에 가서 문예창작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글쓰기 책도 몇 권 더 낼 계획이고요. 글쓰기 학교 같은 걸 만드는 꿈도 있습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아내는 잡지 편집장이고요 아들은 아직 대학생입니다. 

-소중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강의도 수강생들에게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강원국 지음 <대통령의 글쓰기>(메디치미디어, 2017년 6월 초판 발행, 2019년 7월 19쇄, 값 16,000원)

* 김천시립도서관 인문학강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강원국의 글쓰기'는 7월 23일 오후 7시 마지막 한 강좌를 남겨 놓고 있다. 이 날은 비록 등록은 하지 못했다 해도 원하는 시민들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심 있는 사람들의 수강을 권한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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