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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길'에 얽힌 뒷이야기-박경식 (사)코리아파파로티문화재단 이사장 인터뷰
취재부 | 승인 2019.07.16 17:25
준수한 마스크에 시원시원한 답변, 다소 서먹하리라 예상했는데 마음의 벽이 금세 무너졌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예술 하는 사람은 어딘가 까칠한 면이 있다는 것. 박 이사장은 그런 것과는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을 알고 지내지만 박경식 이사장이 김천 같은 중소 도시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좀 아깝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이런 인재가 중앙에서 활동한다면 한없이 비상할 수 있을 텐데... .
그 마음은 곧 고마움으로 전화되었다. 김천의 문화 예술의 가치를 높이는 데서 오는 고마움, 김천을 지켜주고 있다는 데서 갖게 되는 감사함... .
대담 중에도 박 이사장은 김천의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문화예술에 투자하는 돈은 가시적으로 쌓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파시 뒤의 쓸쓸함엔 쉼의 시간이 필요하다. 잘 알면서도 뮤지컬 '길'을 주최한 (사)코리아파파로티문화재단 박경식 이사장을 불러냈다. 그는 더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인터뷰가 가볍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7월 16일 오후 1시, 시내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나 뮤지컬 '길'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명재 발행인이 대담을 진행했고, 이윤경 견습기자가 글 정리와 사진 촬영 편집을 도왔다(편집자 주).

Q1. 뮤지컬 '길'의 막이 내렸습니다. 쉬실 시간인데 인터뷰를 부탁해 죄송합니다.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성황을 이루었지요?

A. 네에, 고양 아람누리 공연장(1,800석)을 7월5일과 6일 양일간 거의 채웠고, 7월10일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900석)은 오후공연과 저녁공연이 매진되었습니다. 관객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찾아주신 관객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웠습니다. 뜨거운 반응과 응원에 보람을 느낍니다.

Q2. 뮤지컬이 많이 대중화되었다고 하지만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아직은 다소 생소한 분야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뮤지컬을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A. 시사적인 내용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아직은 뮤지컬이 훨씬 더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메시지와 감동보다는 오락성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희 뮤지컬은 김천지역이 가진 문화적 자원을 가장 편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Q3. 뮤지컬은 영국에서 발생해서 미국에서 꽃 핀 예술입니다. 그래서 서양 음악, 서양 극으로 많이들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매치시켜 뮤지컬을 제작할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셨지요?

A. 우리지역이 가진 과거의 역사적 산물, 현재와 미래를 엮어내어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컨덴츠는 선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부고속도로와 77인의 영웅, 그리고 아시안 하이웨이(Asian Highway)는 전 국민의 공유물입니다. 하지만 우리 김천지역이 창조할 수 있는 컨덴츠를 발굴하고 엮어서 작품화 하는 것은 문화산업에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뮤지컬 ‘길’을 창작해서 무대에 올린 동인입니다.

Q4. 작품의 구체적 준비 과정과 훈련의 농도 등은 총감독 책임 아래 진행되었겠습니다만 우선 간단한 것, 작년 공연했던 '77인의 영웅'과 이번 공연한 '길'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작품의 스토리상 맥락은 작년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스피디한 전개와 압축을 통해 몰입도를 높여나가기 위한 연출을 시도하였고, 무엇보다도 ‘길’ 이라는 좀 더 폭넓은 타이틀로 작품명을 변경함으로써 과거지향적인 느낌에서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변신을 꾀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Q5. 뮤지컬은 대중의 반응이 좋을 때 반복해서 공연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대중을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수도권이 유리할 텐데, 김천 중심의 플롯을 일반화 시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계획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요?

A. 네에, 이번 서울, 경기지역의 공연에서 관객들의 평가를 통해 자신감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김천공연에서의 관객반응 보다도 다양한 관객층을 통한 진솔한 평가들을 정리해 보면, “큰 기대를 안 하고 보러온 공연에서 엄청난 감동을 받고 간다”, “최근 본 메이저급 라이센스 뮤지컬 공연보다 훨씬 더 작품이 좋은 것 같다”, “전국공연이 바로 가능할 것 같고 상품성도 있는 공연이다” 등 이었습니다. 202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도로공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진 만큼 이 공연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전국순회공연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통일의 비전을 담고 있는 작품이어서 정부에서 지원해 준다면 평양 공연도 할 자신이 있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6.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는 것과 수입이 많았다는 것은 보통 같은 말인데, 뮤지컬 '길'은 어땠습니까. 재단에서 예상한 것만큼 흑자 재정을 기록했는지요?

A. 이 공연은 작품 제작비를 김천시와 한국도로공사의 지원과 후원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공연 티켓의 수익금을 예상하여 전액 예산 계획 속에 반영 하였습니다. 관객들의 반응과 공연의 수익성은 비례하는 법이지만, 생각하는 만큼의 티켓 수익금이 되지 않아 계획대비 제작비의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티켓파워는 메이저급 라이센스 공연을 제외하고는 녹녹치 않은 것이 뮤지컬 시장의 현실입니다. 김천시 70주년과 도로공사 50주년 기념 공연인 점을 감안하여 많은 분들을 저희 코리아 파파로티 문화재단에서 이벤트 초청과 특별할인 등의 방식으로 모셔서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도록 기획 하였습니다.

Q7.지방의 중소 도시에서 뮤지컬 한 편을 완성해 내기는 그야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뮤지컬 '길'이 김천의 자부심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김천예고 등 예술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또 많은 예술인이 포진해 있어서 가능했다고 봅니다만... . 박 이사장님은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A. 한 사람의 예술가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3대가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시의 예술적 가능성과 인프라 역시 분명 단시간에 만들어 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김천의 예술적인 인프라는 70주년을 맞은 김천시의 역사와 함께 3대가 무르익어 예술가의 꽃을 피울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0주년을 넘긴 김천예술고등학교, 경북지역의 유일한 4년제 공연예술학부인 김천대학교, 인구 15만의 중소도시에서 감히 상상도 못하는 시립예술단의 규모를 살펴볼 때 이제는 더 활짝 문화예술의 꽃을 피울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김천시도 이러한 위상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볼 때 전문적인 인력과 인프라를 가동할 수 있는 김천문화재단의 설립과 운영도 필요한 시기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70주년을 맞은 우리 김천의 문화적 위상이 더 높이 날아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Q8.문화 예술이 점점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문화 정책은 어떤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까요?

A. 다소 무거운 질문이라 답변드리기가…. 문화정책에 대한 언급은 직접적인 것이어서 솔직히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와 DMZ국제영화제에서 언급되어 보도 되고 있는 대통령과 경기지사의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

이것이 최근 문화정책에 대한 문화예술인들의 트랜드인 것 같습니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존중과 전문성을 인정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당연히 합리적 정책과 평가, 그리고 적절한 배분은 필수 이구요.

Q9.이번 공연된 뮤지컬 '길'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평가해 주신 시민들께 한 말씀 해 주시죠(감사 인사...).

부족한 작품에 대한 격려와 사랑의 말씀, 응원의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향후 더 좋은 작품으로 발전시켜 김천의 예술적 에너지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10. 박경식 이사장님에 대해서 아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궁금해하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본인 소개 좀 해 주세요(가족 소개도 함께)

A. 김천으로 온지 30년이 되어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대구 출생으로 김천예술고등학교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며 학생들을 지도하였습니다. 그 외 김천시립교향악단 초대지휘자와 경상북도 예술영재교육원을 설립운영 해왔습니다. 지금은 김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와 코리아파파로티문화재단에서 문화예술 산업화와 청년예술가 육성을 과제로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전공인 아내와 첼로전공, 디자인 전공인 두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아직 3대가 되지 않아 세계적인 예술가가 나오기엔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끝으로 전문가적인 예리함과 냉철함으로 저희 뮤지컬 ‘길’ 관람평을 써주신 이명재 김천일보 대표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장 시간 감사합니다. 예술로 우리 김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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