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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28) - 독후감 • 서평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 승인 2019.07.12 15:00

책과 글쓰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책을 읽고 난 다음 그것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독서 후 느낀 점을 기록한 것을 독후감 또는 독서 감상문이라고 한다.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서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동으로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종종 신문에 기고한다. 교단의 한 인물 사전에 올라와 있는 나의 이력을 보니 끝 부분에 "...출판도서의 서평을 발표하여 신학자들과 문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라고 되어 있었다. 인물 사전 편찬 책임자가 나의 서평을 읽고 첨가한 것 같다.

내가 서평을 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읽고 감동 받은 책은 서평을 쓴다. 또 공유하고 싶은 것은 지면을 통해 발표한다. 둘째, 지은이로부터 직접 선물로 받은 책은 서평 식으로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다. 셋째, 지은이가 아니더라도 출판사에서 정중하게 서평을 요청해 오면 응하고 있다.

이런 원칙 아래 서평의 대상이 된 책은 세 번을 통독한다. 먼저, 중요한 문장과 구절 또는 단어 등에 밑줄을 치거나 쪽 여백에 요점을 기록하면서 읽어나간다. 두 번째엔 정독을 하는데, 첫 번째 여백에 기록한 것을 중심으로 보완해서 노트에 옮겨 적는다. 세 번째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기록한 것을 대입하며 서평 구상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 편의 서평이 완성된다. 이 정도로 공을 들이면 목차만 보고도 서평의 대강을 정리해낼 수 있다. 서평을 쓰기 전, 그 책의 독서를 권하는 추천사와 저자 서문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주의해서 읽는다. 거기에 책을 쓴 의도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대부분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학의 장르에 속하는 도서 등은 보다 가볍게 쓰기도 한다. 학술서와 이론서는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얼마 전 서평을 써서 기고한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 평전』은 미국 사람이 쓴 책을 한국인이 번역한 것이다. 이 책 서평을 쓰기 위해 다섯 번을 정독했다. 그뿐 아니라 원서에서 확인할 게 있어 영어 원서와 일본 번역서까지 급히 공수 받기까지 했다.

일반 도서에 대한 독후감을 쓰는 데엔 이럴 것까지는 없을 것이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가볍게 정리하면 된다. 책을 읽은 뒤 독후감 내지 서평 쓰기를 권하는데, 그 이유는 분명하다. 읽은 책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독서를 시간 때우기, 여가 선용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모든 일이 그렇지만 독서도 훈련이고, 서평(독후감) 쓰기도 반복해서 하다보면 숙달하게 된다. 어른들보다도 아이들에게 독후감 쓰기를 권장하고 싶다. 청소년기 이전에 읽은 책의 내용은 쉽게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된다. 초등학교 때 읽은 책의 내용이 머리에 생생하게 저장되어 있는 것은 사고(思考)가 왕성할 때 읽었기 때문이다. 독후감이 생각을 키우는 도구가 되는 셈이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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