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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의 시골일기 - 벌들의 잔칫상 헛개나무정윤영(정가네동산 대표, 광기리 이장)
정윤영 | 승인 2019.07.11 20:28

우리 집에서 제일 오래 되고 
가장 키가 큰 나무가 헛개나무입니다.
아, 호두나무 한 그루가 더 있군요.
12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부터 있던 나무입니다.

특별한 약재로 쓰이는 헛개나무 열매가 달리자면 
적어도 5~7년은 되어야 한다는데 
10년이 지나도 열매가 전혀 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3년 전부터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올해는 엄청나게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의 큰키나무(교목)로 주요한 밀원식물입니다.
아까시나무 꿀보다 약효가 좋은 꿀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헛개나무 꽃은 장마철에 피기 때문에 
꿀을 얻기가 쉽지 않아 더욱 가치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헛개나무는 열매가 달린 ‘열매자루’의 모양이 
울퉁불퉁한 게 마치 닭발처럼 너무 신기하게 생겼답니다..  
이 열매는 생약명을 '지구자( 枳椇子)'라고 하며,
숙취를 해소하고 간을 보호해주는 약효가 있다고 합니다.
날것으로 먹어도 맛이 달콤합니다.

옛날, 중국의 남쪽지방에 사는 사람이 헛개나무로 집을 수리하다가
실수로 헛개나무 한 토막을 술독에 빠뜨렸더니
술독의 술이 모두 물이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만큼 헛개나무가 주독(酒毒)을 해소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헛개나무 차는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약효 때문에 남벌이 되어서
야생의 헛개나무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집 헛개나무에 온 동네 벌들이 다 모였습니다.

꽃이 피어있는 헛개나무 아래에 서 있으니 벌들이 잉잉거리는 소리가
마치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처럼 시끄러웠습니다. 

헛개나무에서 잔치를 벌이는 
벌들의 소리를 한번 들어보시지요.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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