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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악 선생이 '김천일보' 제호를 보내오다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07.09 00:05

저희 신문사로 볼 땐 하나의 사건입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서예로 일가를 이룬 청악(靑岳) 이홍화(李弘和) 선생이 저희 신문사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꼭 필요할 때 가장 적절한 제호를 보내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두고 한자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요. 정말 그렇습니다. 며칠 전부터 '오늘의 주요 일정'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경상북도와 김천시의 리더들(공공기관 및 단체 지도자들) 동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희 김천일보가 쓰고 있던 기계적인 문자 조합의 제호는 어딘지 어색했습니다.

고민하고 있던 차에 서예의 대가이신 청악 선생이 직접 쓴 제호를 보내셨으니 놀라지 않을 수 있겠어요. 아마 저의 우둔한 성격 상 아무리 절실해도 제호를 스스로 부탁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마음이 이런 것이지 싶습니다.

청악 선생은 서예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악서실을 열어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셨구요, 또 서예 퍼포먼스로 자주 대중의 이목을 서예 작품으로 집중케 합니다. 대단한 파워(power)가 아닐 수 없습니다. 봉건 왕조 때만 해도 서예는 양반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혹자는 기계문화의 발달, 구체적으로 기계를 이용한 SNS의 성행으로 서예가 쇠락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기계 글자가 범람하면 할수록 사람이 손수 쓴 서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희소성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적을수록 더욱 가치가 나가는... .

인터넷문화의 문을 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떠오릅니다. 그는 사이버 공간이 확대되면 될수록 도서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확언했습니다. 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그는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지금도 장기 여행을 떠날 때면 대형 가방에 책을 가득 담아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서예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서예가들이 여럿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서체를 추사체(秋史體)로, 또 일중 김충현의 서체를 흔히 고체(古體)라고 합니다. 오랜 감옥 생활 중에서도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신영복 체는 쇠귀체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홍화 선생의 서체를 '청악체(靑岳體)'라고 명명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악 이홍화 선생

서예에 대한 가치 판단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외람되지만 청악의 작품에서 저는 세 가지 측면을 봅니다. 첫째는 그의 글씨에서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힘입니다. 얼마나 살아 숨 쉬는지 '새 조(鳥)' 자를 붓으로 옮기면 파르르 날아갈 것만 같고, '용 룡(龍)' 자를 쓰면 금세 하늘로 훨훨 올라 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글씨에 힘만 있어서는 가치가 반감됩니다. 조화와 절제의 미가 있어야 합니다. 힘과 절제는 대립 관계에 있는 단어입니다. 그것을 중화시키는 것이 조화입니다. 이 조화는 다른 말로 하면 '균제(均齊)'의 미가 될 것인데, 청악의 한글 서예 작품에서 그것이 도드라집니다. 균제는 글자의 크고 작음 또 선의 굵고 얇음으로 표현됩니다.

청악 선생이 주신 신문 제호 '김천일보'에서도 그것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저희 김천일보가 많은 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고마운 일인 줄 알면서도 어깨가 무거워 옴을 느낍니다. 정론직필(停論直筆), 불편부당(不偏不黨), 파사현정(破邪顯正), 이웃 사랑의 대의에 최선을 다해 복무함으로써 주신 사랑에 값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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