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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24) - 맞춤법 • 띄어쓰기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06.23 22:09

내가 글을 보는 기준은 이렇다. 제목이 일단 관심 영역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관심 영역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이른바 '문사철(文史哲)'이 관심 분야에서의 일 순위다. 그 다음 정치 경제 교육 노동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큰 제목뿐 아니라 중간 제목까지 훑어보면 글의 윤곽이 대충 잡힌다. 그 다음 살피는 게 맞춤법과 띄어쓰기다. 누구든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 둘은 글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체크 포인트다.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이 기준을 벗어나면 제외된다.

대학을 나온 사람도 의외로 약한 부분이 국어 문법이다. 대부분 어렵게들 생각하는 것 같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게 있다. 중고등학교 국어 문법책을 구해서 몇 번 정독하라는 것이다. 글 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이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다.

글쓰기의 기본인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대한 것을 쉽게 익히기위해서 중학교 국어 문법을 몇 번 통독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한 가지만 언급하자면, 띄어쓰기는 단어 중심이다. 즉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면 한 단어로서 자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조사와 접사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및 부사어에 붙여 쓴다. 쉬운 예를 들면, '철수는 아버지 대신 대패질을 하고 있다'에서 '철수(명사)+는(조사)', '대패(명사)+질(접미사)'은 붙여서 써야 한다.

'경제대국'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이것을 붙여서 한 단어로 쓸 것인가 아니면 '경제 대국'으로 띄어 쓰면서 두 단어로 쓸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고민할 필요 없이 사전을 펼쳐 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즉, 사전에 '경제대국'이 한 단어로 올라 있으면 붙여서 쓰면 된다. 그렇지 않고 '경제'와 '대국'이 각기 따로 올라 있으면 띄어 써야 한다.

이럴 수도 있다. 즉 ‘경제’와 ‘대국’이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되 사전 자체에 ‘경제 대국’처럼 띄어 있다면 글을 쓸 때 띄어 쓰는 게 원칙이다. SNS의 발달로 문법 파괴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짧은 문장에서도 문법을 지켜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조사 얘기가 나왔으니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많이 혼동하는 것 중 하나이다. 조사는 체언이나 부사어 아래 붙어 그것의 성격을 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가'가 붙으면 주어, '-을/를'이 붙으면 목적어, '-의'가 붙으면 관형어가 된다. 그것들을 각기 주격 조사, 목적격 조사, 관형격 조사라고 부른다.

조사 중 잘못 쓰기 쉬운 것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있다. 이것도 조사인 만큼 반드시 앞 말에 붙여 써야 한다. 그런데 '-이다'를 용언(동사, 형용사)이라고 생각하고 띄어서 쓰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이다’는 접미사 ‘-하다’와 함께 활용을 한다. 즉 서술어처럼 사용되기 때문에 많이 착각을 하게 만든다.

예문을 하나 들어보자. '요즘 뜸하게 오는구나. 좀 자주 와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서 '뜸하게', '홍길동이란'은 붙어 쓰야 한다. '뜸(명사)+하게(접미사  ‘하다’의 활용)', '홍길동(명사)+이란(서술격 조사)'으로 분석할 수 있다. 조사는 무조건 단어에 붙여 써야 한다.

‘성인 되고 싶어 양복 차림’ 어느 신문 연예 난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여기서 ‘성인 되고’는 띄어 써야 한다. ‘성인’에 붙어야 할 조사 ‘-이’가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조사는 흔히 생략하고 쓸 수 있는데 이럴 때 띄어쓰기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되다’ ‘-아니다’ 앞의 ‘-이/-가’는 주격 조사가 아니고 보조사라는 것을 유념할 것.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글쓰기의 실전을 공부한 셈이다. 앞으로 이런 글로 글쓰기 이야기를 펼쳐 가려고 한다.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자료 없이 즉석에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발견 즉시 댓글로 지적해 주면 시정할 것을 말씀 드린다. 맞춤법ㆍ 띄어쓰기, 작문에서 정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문법 책 한 권 당장 섭렵하자.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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