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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 전광훈에게 브레이크 걸릴까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 승인 2019.06.16 15:56

점입가경(漸入佳境)이란 말이 있다. 갈수록 하는 짓이 더욱 꼴 사나워질 때 쓰는 말이다.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길을 치달리는 전광훈을 보고 떠오른 사자성어가 점입가경이다. 염치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완급을 조절할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문 닫기 직전의 상황으로 추락한 소위 한기총 대표라는 사람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하야하란다. 사람의 명령이 아니라 주님의 명령이란 말도 빠트리지 않는다. 이런 걸 두고 주님의 이름을 참칭(僭稱)한다고 말한다. 망령되이 일컫는다는 뜻이다.

기독교인 90%가 자신의 의견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내가 보기로는 기독교인 90%가 반대 내지 냉소하고 있다. 전에도 그랬지만 소위 한기총 대표가 되고 나서 한 그의 발언은 정상적인 목회자에게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말들이다.

정신 나간 사람의 언행은 무시하는 게 좋다고 했다. 떠들다가 제 풀에 꺾이게 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전광훈의 경우 그럴 수 없는 것이 목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무시하는 동안 그가 하나님 얼굴에 계속 먹칠을 해 댈 테니까 말이다.

전광훈은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을 자신의 생존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의식을 한 단계씩 높여가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내고 있다. 그를 내리막길을 치닫는 브레이크 없는 트럭에 견주는 이유도 이런 데에 기인한다.

정치하는 동네의 극우 성향 사람들은 그렇다 치자. 그들의 역기능은 익히 보아왔으니까. 세월호 막말 파문, 박근혜 탄핵의 무효 주장, 반통일적 언동 등 일일이 논급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그러나 더 위험한 것은 목회자들의 극단적인 언행이다.

사람에 대한 판단은 부담 없이 하고 또 평가할 수 있다. 비교적 자유롭다는 뜻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참칭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만큼 위축된다. 전광훈이 담임으로 있는 교회나 그를 집회에 초청해서 듣는 청중들의 반응에서 그 우매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전광훈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아멘!'으로 화답하는 신자들을 볼 때, 하나님의 이름으로 주입시키는 잘못된 말들이 사람을 얼마나 황폐케 하는지 알 수 있다. 북한의 세뇌교육만 위험한 게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펼쳐지는 그것은 더욱 위험하다.

모든 것을 선과 악, 사랑과 증오, 동지와 적으로 확연히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일반인들도 피한다. 하물며 목사란 작자가 이런 구분지(區分知)로 세상을 보고 있으니 가는 곳마다 분란과 갈등이다. 악과 증오와 적을 몰아내자는 말이 진동한다. 예수님의 사랑은 오간 데 없다.

여기 동조하는 무리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예수님이 오신다면 어떻게 하실까를 생각만 해도 간단히 답이 나올 텐데, 맹신자들에겐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이런 무리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회초리를 든 사람들이 있다. 기독교계 원로들이다.

보수와 진보를 초월한 교계 원로들이 전광훈의 광기 어린 망동에 회초리를 든다는 소식이다. 교단과 기관을 대표했던 목사와 장로들이 전광훈을 나무라는 기자회견을 6월 18일(火) 연다고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깨어있는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전광훈 개인이 저렇게 발호하는 것은 외면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참칭하며 망령되이 행동할 땐 멈추게 해야 한다. 기독교 전체에 해를 가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전광훈으로 인해 기독교 인구가 반토막 났다는 말도 들린다. 악한 사람이다.

한국 교회, 다시 한 번 대각성운동이 일어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이 회개에서 시작되었듯이 지금 회개운동이 다시 펼쳐져야 한다. 우리의 잘못된 신앙을 참회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 길밖에 달리 없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증오를 몰아내고 사랑이 꽃 피게 해야 한다. 전쟁을 물리치고 평화를 심어야 한다. 분열을 배척하고 통일을 노래해야 한다. 전광훈의 정신 나간 언행이 계기가 되어 이런 대각성운동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채찍을 든 교계 원로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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