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발행인 시평
[발행인 시평] 막말 정치와 한기총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06.10 00:52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가. 세상이 이렇게 험악해져도 정말 된단 말인가. 대안 없이 소리만 질러대니 답답하기만 하다. 정치권과 종교계에서 쏟아지는 막말이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국가 장래가 밝지 못하다.

지금 이 땅엔 정의가 발붙일 여지가 없다. 진리의 숨결도 점점 잦아들고 있다. 증오가 세상을 포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는 원래 그렇다고 쳐도 신성해야 할 종교계까지 나서서 막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참담하다.

이들이 제 정신이 아니라면 국민들이라도 냉정을 찾아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도리어 전도된 확신으로 정치권 따라 하기에 영일(寧日)이 없다. 오직 진영 논리만이 득세하고 있다. 중우정치의 시대라고나 할까.

황교안 자한당 대표 등이 장외투쟁의 일환으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 = 오마이뉴스)

정치권 특히 제1야당이라고 하는 자유한국당을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인다. 국회의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주 공간은 국회의사당이다. 그곳에서 주장하고 토론해서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든다. 그래서 입법부라고 한다.

장외투쟁이란 이름으로 여의도를 벗어난 지가 벌써 몇 달인가. 장외투쟁이 반복되면 국민들에게 ‘양치기 소년’으로 비칠 수도 있다. 정말 국민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외면당하는…. 지금 자한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그들만 모르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자기들에게 무릎 꿇으라고 한다. 물론 문재인 정부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촛불혁명에 힘입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호락호락 그들의 말을 들을 것 같진 않다. 개혁의 후퇴로 읽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정치뿐 아니라 나라 전체를 멍들게 한다. 국격(國格)을 떨어뜨린다. 명색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인데 저자거리에서나 오고 갈 말들로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말들이 오늘날 제1야당에서 천연덕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것도 자한당 지도부의 입에서…. ‘저딴게 대통령’(김준교란 청년), ‘김정은 대변인 짓’(황교안 대표), ‘김정은이 문재인보다 낫다’(정용기 정책위의장),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민경욱 대변인) 등등….

말의 첫째 기능은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화자(話者) 입장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청자(聽者)를 늘 고려하면서 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화법(話法)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내지르면 후련할지 모르지만 듣는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관계가 더욱 꼬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치인보다 더 말을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종교인들이다. 실체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기총이란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의 막말 퍼레이드는 예상을 초월하는 것들이어서 재미있다. 그의 말을 '재미있다'고 표현한 것은 개그 수준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 뉴스앤조이)

전광훈은 과대망상증에 빠져 있지 않나 싶다. 가당치도 않게 자신을 그 유명한 디트로이트 본회퍼와 연결짓고 있으니 말이다. 불의와 억압의 대명사 독재자 히틀러에게 희생당한 본 회퍼를 자신에게 갖다 붙이다니! 당시 독일엔 히틀러 편에 붙어 호의호식하던 목회자들이 많았다.

전광훈은 오히려 나치 개신교 그룹인 게르만 기독교 목사들과 유사하다 할 것이다. 이들은 히틀러를 그리스도와 동격이라고 외쳤다. 그들이 조직한 어용 제국교회(Reichskirche)는 히틀러에 저항한 고백교회(Bekennende Kirche)의 활동을 사사건건 방해했다. 한기총의 작태와 흡사하다.

대통령 직함도 없다. 바로 문재인이다. 문재인이 빨갱이란다. 나라를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사회주의자라고 공언한다. 그래서 60 넘은 목사 사모들을 앞세워 청와대로 쳐들어가자고 충동질한다. 쳐들어가다가 총을 쏘면 순교하잔다. 급기야는 올 말까지 하야하라는 기자회견문까지 발표했다. 그야말로 가가대소(呵呵大笑)요 정구죽천(丁口竹天)이다.

한 성도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대로 옮겨보자 “목사님, 전광훈의 뇌는 어떻게 생겨먹었을까요?” 이어 “전광훈도 전광훈이지만 그의 천박한 말에 '아멘! 아몐!' 외치는 자들은 도대체 어느 세계 사람들일까요?” 종교가 타락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천년왕국을 구가하던 로마의 멸망도 기독교의 타락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와 종교가 궤도를 이탈할 때 불이익은 오롯이 국민과 신자의 몫이다. 국민들이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본회퍼는 “미친 사람의 운전을 중단시키는 것이 바로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지금 극우 정치인과 종교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 아닐런지. 막말 정치와 한기총, 정말 답답하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행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 김천일보 김천iTV  |  경북 김천시 거문들1길 88-74  |  전화번호 : 054-436-2287
등록번호 : 경북, 아 00398  |  대표전화 : (054)437-0478  |  등록일 : 2016년 01월 18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명재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숙  |  e-mail : gcilbonews@daum.net
Copyright © 2019 김천일보 김천iTV.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