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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21) - 환경의 중요성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 승인 2019.06.07 00:47

모든 일에 분위기는 생산성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글 쓸 때의 분위기는 단기적인 것보다도 장기적인 것을 말한다. 즉 집안 분위기, 학교 분위기, 직장의 분위기 등과 같은 것이다. 일의 내적 에너지가 아니라 외적 유인(誘因)을 일컫는다.

분위기가 좋아야 글이 잘 씌어진다. 학자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 글쓰기를 잘 하는 것은 집안의 공부하는 분위기 탓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쉴 때마다 산으로 들로 놀러만 다니는 직장은 글쓰기 좋은 분위기가 못된다.

학교를 예로 들어보자. 공부하는 분위기가 성숙한 학교는 도서관에 자리 잡기가 어렵다. 너도 나도 공부하려는 분위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 학교는 시험 기간인데도 도서관이 텅텅 비어 있다. 반대 분위기이다.

집안 분위기는 자녀들에게 그대로 유전된다. 하루 종일 TV가 켜져 있는 집의 아이들은 TV 없이는 잠시도 지낼 수 없다. 부모가 TV 시청을 좋아하니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TV 시청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

그러나 책에 묻혀 사는 가정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TV 같은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도리어 TV가 있는 공간에서는 신경이 쓰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손에 책이 들려 있어야 마음이 평온해진다. 책과 함께 지내다 보니 글 쓰는 것도 자연스럽다.

우리나라 국민의 TV 시청 시간은 OECD 국가 중 제일 길다(1일 평균 8시간 14분). 독일 유학을 다녀온 후배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 독일인 집에 놀러를 갔다. 함께 간 아이가 거실에 있는 TV를 켰다. 습관적으로 나온 행동이다.

같은 또래의 그 집 아이가 기겁을 하며 TV를 끄더란다. TV 볼 시간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그 가정에서는 TV 시청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 외에는 TV를 보지 않는 것으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오후 5시~6시 어린이 프로만 봐야 한다고 했다.

글쓰기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SNS가 성행하는 IT 사회인데도 글쓰기의 중요성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회에 진출한 사람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길은 여럿 있다. 자신의 의사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가도 그 한 방법이다.

의사 전달은 말과 글로 이루어진다. 말은 일회성인 반면 글은 보존성이 뛰어나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의사를 글로 전달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룬다. 증거의 능력과 책임 소재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잘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글쓰기에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다. 어른들을 위해서도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더 필요하다. 생각하는 시민을 만드는 데는 글쓰기 교육보다 좋은 것이 없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선진국에서는 글쓰기를 학문의 한 영역으로 인정하는 추세라는 말도 들린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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