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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농촌 체험
이명재 | 승인 2019.06.06 21:59

성경 공부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디 앵두 등을 딴다고 했습니다. 오후 4시 담을 그릇 세 개를 준비해 오면 좋을 거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무농약 농산물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광천교회 박임상 목사님은 대항면 기날 연못 근처에 밭을 준비해서 취미 삼아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사뿐 아니라 꿀벌도 함께 치고 있습니다. 목회 중간 중간에 운동 삼아 가서 농작물을 돌봅니다. 한 가지 일(목회)에 집중하다가 사이사이 농사일을 하는 것은 건강에도 좋습니다.

농장은 마치 식물원과도 흡사했습니다. 갖가지 나무와 야채들이 8백 여 평 밭에 가득 심겨져 있었습니다. 박 목사님의 정성이 그대로 눈에 잡혔습니다. 뽕나무 고염나무 석류나무 호두나무 앵두나무 감나무 오미자… .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 세 가지만 딴다고 합니다.

담을 통 세 개를 준비하라는 것은 세 종류의 수확물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모인 사람은 모두 5명-박임상 목사, 김정성 목사 부부, 이명재 목사 부부-입니다. 박 목사님 사모님은 벌에게 쏘여 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잠깐이지만 우리는 힘을 합해 열매들을 거두었습니다.

오디를 딸 때였습니다. 하나하나 따다 보면 시간이 걸려서 도리어 힘들다고 했습니다. 뽕나무에서 오디를 거둘 때는 나무 밑에 그물을 깔고 흔들어 떨어지게 합니다. 박 목사님은 경험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흔드니 '후두둑' 소리를 내며 오디가 떨어집니다. 

언뜻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뽕나무에 올라간 삭개오와 밤새도록 거물을 던졌으나 허탕을 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바다 가운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신 장면입니다. 왜내구요?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아 올렸잖아요.

물론 오디가 그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앵두와 산딸기는 일일이 손으로 따야 했습니다. 모두 당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수확물을 모아 우리는 3등분을 했습니다. 그래도 양이 아주 많습니다. 박 목사님이 직접 거둔 꿀을 한 병씩 선물로 주면서 말했습니다. 진짜 꿀이라고... .

오디를 갈아 꿀을 조금 타서 먹으면 별미라고 했습니다. 성인병에도 아주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농촌 체험을 마치고 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후 6시가 다 되어가니 저녁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광천교회 박 목사님이 온전히 섬기기로 하고 냉면 식사 값까지 계산했습니다. 

늘 보이지 않게 섬기는 박 목사님을 봅니다. 몇 년 전의 일입니다만 한 교회 목사님이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산삼 다섯 뿌리를 쾌척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산삼을 먹고 그 목사님의 건강은 많이 좋아졌을 것입니다. 사랑은 몹쓸 병균도 물러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 농촌 체험 행사에 작은 교회를 중심으로 여러 개 교회에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휴일(현충일)인 관계로 출타한 목사님들이 많았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좋은 체험 하고, 선물도 듬뿍 안고 저녁 식사 대접까지 받고 귀가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몰려왔습니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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