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마침내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꿈의 무대’인 유럽 챔피언스 리그 최종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2-0으로 물리치고 가장 높은 영광의 자리에 우뚝 섰다.  유럽 프로 축구 최강자 자리에 등극한 것이다.

최대 고비는 4강 2차전이었다. 4강 1차전에서 이미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에 3-0으로 진 상태였기에 누가 봐도 이를 뒤집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게다가 이 경기엔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경기였다. 리버풀의 결승 진출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끝끝내 기적을 일으켰다. 2차전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천하의 바르셀로나를 4-0이라는 믿기지 않는 스코어로 격파한 것.   명승부 중의 명승부였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치는 리버풀 축구의 정수를 보여준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방송 카메라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관중석에 앉아 있는, 올해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인 모하메드 살라의 모습을 비춰 주었다. 내 눈에 가장 먼저 확 들어온 것은 그가 입은 검은색 티셔츠에 흰색으로 굵직하게 새겨진 글귀였다.

N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마라.

모든 이가 패배를 예상하는 경기에서 사력을 다해 뛰고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였다. 이날 경기의 승부는 전술이나 기량이 아니라 가슴과 영혼의 차이에서 결정됐다.

Never Give Up — 이것이 리버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장성익 소장(환경과생명연구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그동안 혼신의 힘을 다 바친 모든 선수들에 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응원하는 팀이 우승의 대업을 이뤘으니, 나 또한 기분이 참 좋다. 요 며칠 이래저래 울적했는데, 내일 우선 사무실 동료들에게 축하주를 사야겠다(ㅎㅎㅎ). 축구는 인생이다.

장성익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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