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지례에서 반나절(한겻) 즐기기... .

고향 자랑이 흉은 아니겠지요? 
요즘 들어 sns를 보면 많은 시민들이 부항댐을 다녀가셨는지 사진도 올리고 자랑을 많이 하데요. 고마운 일이지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양금폭포를 지나가는데 "초고장" 이라고 적힌 이정표도 보이더만요. 뜻을 생각해보니 전국에서 가장 높은 타워에다 최고 긴 짚 와이어 그리고 거리가 가장 긴 출렁다리를 지칭하는 듯 했습니다.
아쉽게도 얼마 전 예당호에 부항댐의 출렁다리보다 더 긴 다리가 생겼으니 
할 수 없이 양보를 했습니다만... .
우쨌거나 97m타워는 보기만 해도 까마득합니다. 카메라에 잡히지를 않아서 중간쯤에서 싹뚝 잘랐습니다.

그리구요. 우리같이 어중간한 사람들은 짚 와이어는 무서워서 못 탑니다. 
그냥 밑에 앉아서 소떡소떡이나 먹으며 비명을 지르고 매달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소떡소떡'은 사진처럼 소세지 다음에 가래떡 또 소세지 가래떡을 꼬치에 끼운 것인데요. 보기보다 훨씬 더 맛있습니다
꺼꾸로 끼우면 '소떡소떡'이 아니고 '떡소떡소'가 되니 순서가 중요합니다)

요즘 들어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의외로 여성분들이 겁이 없더만요. 짚 와이어는 마카 여자 분들만 타고 남자는 드문드문
가뭄에 콩나 듯합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요. 사실 저나 친구들도 겁이 나서 못 탔습니다. 타는 사람들 비명소리를 들으며 대리만족을 느끼다가 겨우 256m 출렁다리나 건너가자며 가는데 그것도 무서워서 휴우 한숨까지 쉬고 "씨~익" 회심의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슬슬 배가 고픕니다.
늘 가는 단골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례흑돼지 석쇠불고기에다 씨래기 국밥입니다. 양파 겉절이는 필수입니다.
지례흑돼지야 워낙 유명하니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끝내주는 맛'입니다.

점심까지 든든하게 먹었으니 자리를 또 옮겨야겠지요. 이곳은 똥재를 넘어가다
좌측 편에 있는 "자연 속으로..."라는
식당 겸 커피숖입니다. 지금도 한창 공사 중입니다. 주변 풍광도 좋고 커피 맛까지 좋습니다.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한산한 편입니다.
말 그대로 "자연 속..."입니다.

11시에 만나서 세 군데를 다니다 보니
반나절(3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반나절만 즐기려고 했으니 이쯤에서
돌아서야 겠습니다. 조금 아쉬웠을까요?
돌아서는 발길을 별꽃 같은 "기린초"가 잡았습니다. 식당을 짓기 전에도 이곳에 있었다는 듯이 아는 체를 합니다. 
기린초의 꽃말이 "기다림"이라더니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던가 봅니다.
여기저기 기린초가 짜~악 깔렸습니다.

요즘 김천시에서 "김천에서 하룻밤! 어때여~"라는 표어로 전 국민을 자꾸 유혹합니다. 제 고향 지례는 하룻밤은 조금 그렇고, 반나절(3시간)은 너무 너무 좋습니다.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오월이 끝나고 유월에도 좋습니다.
지례는 늘 그대로...입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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