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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구글 스토리 : 상상할 수 없던 세계의 탄생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UC버클리 MBA)
편집부 | 승인 2019.06.01 06:34
데이비드 A. 바이스 지음, 우병현 옮김 『구글 이야기』(인플루엔셜, 2019년 1월 출판)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 구글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이 아이디어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이 비즈니스는 실익을 창출할 잠재력이 있는가. 창업자가 영리하고 열정적이며 능력이 있는가.”(95p.) 
 
90년대 중반 실리콘밸리는 인터넷붐과 넷스케이프 상장으로 활기가 넘쳤다. 그 중심에 있는 스탠포드대 박사과정에 다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날이 다르게 팽창하는 인터넷정보를 잘 검색해 찾아주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러다가 '페이지랭크’라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과학계에서는 발표된 논문의 인용횟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논문은 신뢰도와 영향력이 높다. 이 논리를 웹사이트에 적용해 외부 사이트와 영향력이 있는 사이트에서 링크가 많이 될수록 가중치를 주기로 한 것이다.  
 
두 사람은 97년 스탠포드대학 내에서 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한 검색엔진을 만들어 공개하고 '구글’이란 이름을 붙였다. 구글은 대학 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더 잘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그들은 당시 인기있는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를 비롯해 익사이트, 야후 등을 만나서 이 기술을 팔고자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지만 어쨌든 그랬다.  
 
98년 8월 두 사람은 '천사’를 만났다. 교수가 엔젤투자를 하는 친구를 소개해 준 것이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의 공동창업자였던 앤디 벡톨샤임은 그들을 만났다. 그는 투자를 할 때 이런 기준이 있었다. "이 아이디어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이 비즈니스는 실익을 창출할 잠재력이 있는가. 창업자가 영리하고 열정적이며 능력이 있는가." 두 사람과의 토론을 통해 이 기술의 가치를 알아본 그는 자세한 내용을 상의하지도 않고 그냥 '구글’앞으로 쓴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건넸다. 이 수표는 그들에게 큰 자신감을 줬고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 등에게 추가 자금을 모으는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다음 달에 정식으로 구글을 설립했다. 
 
구글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뜨거웠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자금이 더 필요했다. 스탠포드대 교수와 엔젤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인맥을 이용해 실리콘밸리 최고의 투자자인 세콰이어 캐피탈의 마이클 모리츠와 KPCB의 존 도어를 소개해줬다. 구글은 이 두 회사로부터 2천 5백만불이란 거액을 투자받았다. 모리츠와 도어는 구글이 제대로 큰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천재 창업가 외에 원숙한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들은 노벨CEO 에릭 슈밋을 설득해 구글의 CEO가 되도록 했다. 슈밋은 컴퓨터공학으로 UC버클리에서 박사를 받고 경영자로서 자리 잡은 문무를 겸비한 인재였다. 구글의 성장은 이때부터 날개를 단다. 이상이 이 책에 소개된 구글의 초기 성장과정이다. 
 
나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강연을 자주하는 편인데, 항상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을 들어 설명한다. 스타트업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새로운 방법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회사라고 설명한다. 큰 시장을 겨냥해 빠르게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그 성장과정에서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받게 된다. 회사가 성숙하면 어느 시점에서 엑싯(Exit)을 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게 된다. 그 엑싯은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기업매각을 통해서 이루게 된다. 담보를 잡거나 창업자의 연대보증을 받고 돈을 빌려주는 은행대출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크게 다르다. 좋은 스타트업은 대학과 투자자, 대기업, 정부 등 생태계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스탠포드를 중심으로 한 혁신생태계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를 만들어내고 성장시키는지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지금은 구글이 세상을 호령하는 혁신기업의 대명사가 됐지만 20년 전 출발당시에는 성공여부를 장담하기 어렵고 어떻게 매출을 올릴지 걱정하는 여느 스타트업과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은 페이지와 브린이 어떤 가정에서 어떻게 성장했고, 그들의 대학원 생활은 어땠는지, 어떻게 구글 검색엔진을 생각해 내서 창업을 하게 되고 투자를 받고,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고 상장까지 하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하게 묘사되어 있다. 지금의 공룡, 구글보다 ‘초기 스타트업’ 구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20년전이나 지금이나 테크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은 비슷하다. 대학이 창업을 장려하고, 교수들이 실력 있는 VC(벤처캐피털)들과 연결되어 있어 적절하게 재능있는 학생을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실리콘밸리가 얼마나 혁신기업이 나오기 좋은 환경인지도 느낄 수 있다. 
 
2005년 당시만 해도 주위에 구글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이해하는 분들이 거의 없었다. 구글은 애들 장난 같은 회사이며 저러다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고 하시던 분들도 기억난다. 구글의 지난해 매출은 160조원이 넘고 영업이익도 약 30조원 정도 된다. 기업가치는 900조원을 넘나든다.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세 배다. 이런 미래 혁신기업을 일찍 알아보는 선구안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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