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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기] 연휴를 이용해 방문한 곳들(4) - 슬로시티에서의 점심식사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 승인 2019.05.14 22:22

매일 하는 점심식사가 글의 소재가 될까요? 특히 순례기를 쓰고 있는 중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여기는 분들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했느냐에 따라 달리 의미가 확대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따뜻한 내용이 담겨 있다면 더 좋겠지요. 훌륭한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5월 7일) 증도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방문 뒤 슬로우시티 식당이 오찬을 한 장소입니다.

식사를 함께 한 일행은 모두 7명, 이 방문객들에게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관장 김헌곤 목사님이 점심식사를 쏘셨습니다. 과분한 사랑입니다. 방문객인 우리 일행이 대접을 해야 옳은데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럴 땐 좀 당황하게 되지요.

메뉴는 갈치 백반입니다. 면 소재지도 아닌 리(里)에 있는 음식점 이름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슬로시티(slow city), 이곳에서의 점심 메뉴로 짱둥어 정식을 떠올렸지만 귀한 손님들 더 좋은 것으로 대접해야 한다며 특별 주문한 것이라고 합니다.

몸이 불편해 휠췌어에 의지해야 하는 박 목사님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의자가 딸린 식탁이 아니면 장애인인 그는 식사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반반의 비율 정도로 생각하고 음식점 문을 들어섰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홀이 아닌 방에서 앉아 먹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지혜가 이렇게 가지를 칠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하게만 느껴지는군요. 방 한 쪽에 낮은 식탁 두 개를 포개놓으니 의자 딸린 높은 식탁처럼 변했습니다. 높이가 딱 그 정도였습니다. 의자는 옆 마을회관에서 빌려왔습니다.

궁즉통(窮卽通)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구하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포개놓은 식탁에서 우리는 어려움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의 궁즉통은 사랑을 매개 고리로 합니다. 주님 안에서의 사랑은 무궁무진합니다.

갈치백반인데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며 돼지고기 수육에 과일까지 덤으로 나왔습니다. 사장님이 성결교회에서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집사님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습니다. 음식은 맛있었고 분위기는 따뜻했습니다(계속 이어짐).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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