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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 '달창'과 나경원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05.13 17:33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널리 쓰이는 말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 모공편(謀攻篇)에 나온다. ‘상대를 알고 자기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어떤 이들은 '백전불태'를 '백전백승(百戰百勝)' 또는 '백전불퇴(百戰不退)'로 알고 있지만 잘못이다. 그러나 세세한 것까지 알아 창피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제1야당인 자한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보고 있노라면 재미 있다. 야당 원내대표 정도 되면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 정치지도자로 취급된다. 헌데 그는 자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자한당의 얼굴에 먹칠 하는 일을 자주 하고 있다. 국회 선수와는 별개로 아마추어 정치인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감당할 재목이 되지 못한다면 빨리 물러나 앉는 것이 좋다. 시인 이형기는 그의 시 ‘낙화’에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고 노래했다. 일전에 한 공식적 자리에서 반민특위 때문에 나라가 분열되었다는 식의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나경원이 친일파를 넘어 과연 한국인인가 물음표를 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발언이 문제가 되자 그는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였다며 말을 돌렸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말장난, 즉 언어유희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치인에게 생명과도 같은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그때 사람들은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의 문제 대처 능력을 보고 있노라면 한복 치마에 양장 상의를 걸친 듯해 어색하기 짝이 없다.

5월 11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빠'와 '달창'이라는 비속어를 거리낌 없이 써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사진 = 每日新聞)

이틀 전(5월 11일) 4차 대구 장외집회에서 또 한 건 한 모양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들먹이면서 '문빠', '달창' 등의 용어를 거리낌 없이 썼다. 이런 용어는 막가파 극우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들이다. 이성이 마비된, 그래서 주위 사람들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의 막말 프레이드에 단골 메뉴다.

TK는 자한당의 안방과 같은 곳이다. 지난 11일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구 집회에는 2만 여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고 한다. 과히 그들의 홈그라운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콘크리트지지 기반의 텃밭이다. 호남과 달리 여기엔 이의를 다는 사람들도 없다. 그러다 보니 나경원이 감정을 절제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문빠'는 문재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와 박사모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폄하하며 쓰는 비속어이다. 이것은 문재인 빠돌이 또는 빠순이란 말의 조합이라고 한다. 지도자연 하는 사람들이 써서는 안 될 말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달창’은 더 하다.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이 대통령 되기 전부터 지지 단체로 '달빛기사단'이라는 게 있었다. 이것을 비아냥대며 극우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달빛창녀단'  줄여 ‘달창’이다. 여성 당 대표가 여성 혐오 단어인 '달창'을 사용한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말은 생각의 표현이다. 내뱉는 말은 흔히 그 사람의 수준을 드러낸다고 한다. '문빠'와 '달창', 나도 사실 그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상대 당에 대해 관련 되는 비속어까지 알고 사용하는 나경원 대표 정말 대단하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했다. 유신 독재 때 한창 유행했던 사자성어 '유비무환(有備無患)'까지 그녀가 생각나게 해 주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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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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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거참 2019-05-17 09:44:35

    역시나 이명재 목사님은 우리 김천의 빛과 소금 같은 어르신입니다.
    날카로움 속에 부드러움을 품고 계시는 목사님!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종교를 떠나서 존경합니다.
    자한당의 텃밭이자 척박한 영남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감없이 말씀하실 수 있는용기를 갖고 있는 몇 분 안되는 원로이십니다.
    자한당을 질책하면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이곳에서 특히나 좁디 좁은 김천에서 정말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 촌철살인의 일갈을 부탁드립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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