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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14) - 메모의 필요성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 승인 2019.05.09 21:20

가끔 여행을 한다. 다녀와서 길고 짧은 기행문을 정리해서 인터넷 신문과 블로그 등에 올린다. 나의 글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질문 받을 때가 있다. "어떻게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십니까? 세세한 부분까지 차질 없이 정확하게 쓰시니... "

그러나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를 가든 그 장소에 대해 메모를 한다. '즐거운 글쓰기' 연재 초창기에 두 가지를 습관화 하라고 권한 적이 있다. 아마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메모와 일기쓰기가 그것이다. 이 둘은 습관화 되어 있지 않으면 하려고 할 때 일(labor)이 된다. 그러나 습관화 되어 있을 땐 일이 아니라 재미(fun)가 된다. 어디를 다녀와서 이 메모한 종이만 있으면 글 한 편은 힘 안 들이고 쓸 수 있다.

한 애국지사의 기념관을 다녀왔다고 치자. 그 애국지사의 생애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분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후세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를 꿰뚫고 있는 것이 좋다.

그 기념관의 설립 취지와 경과 등을 기록하면 글의 구색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기념관 소개 책자(리플릿)에 잘 정리되어 있다. 어디를 가든 그곳을 소개하고 있는 안내 리플릿 입수는 필수적이다.

거기에 더해 더 알고 싶은 게 있으면 기념관 직원이나 안내하는 분에게 물어보면 된다. 이들은 그곳 소개하는 것을 업(業)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안내 책자에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줄줄 꿰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기행문 또는 여행기에 대해 지금 설명하고 있다. 사물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어떤 장소를 갈 때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가면 훨씬 효과적인 방문이 될 수 있다. 사전 공부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지즉위진간(知卽爲眞看)’이니까.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알고 싶은 것을 시시각각 검색해서 알아낼 수 있다. 예전에는 암기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대우 받았는데, 그것을 인터넷 검색이 대신해 주고 있다.

이 정도 설명하면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이 대충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글을 쓰는데 필요한 것들 말이다. 필기도구와 관련 책자를 소지하고 간다면 필요할 때 수시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사람은 폰으로 대신할 수도 있겠다.

또 한 가지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은 기행문은 다녀와서 바로 써야 한다는 점이다. 메모한 자료가 있고, 관련 안내 리플릿이 있다고 해도 생생한 기행문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이 살아 있을 때 글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현장감은 빨리 쓸수록 생명력을 갖게 마련이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기행문(여행기)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글쓰기 훈련으로는 일기 다음으로 좋다. 시간의 흐름 또는 공간적 이동에 따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하면 되니까. 글에는 관련 사진이 필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자.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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