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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황매산에서....
문홍연 | 승인 2019.05.01 17:49

#일상
황매산에서... .

친구님들은 철쭉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찌된 게 어릴 적에는 개꽃이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던... 철쭉을 보겠다고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갑니다. 이것도 나이 탓일까요? 아니면 휴대폰 속에서 홍수처럼 떠다니는 사진들 때문일까요?

이곳은 가까운 이웃 동네 합천에 있는 황매산입니다. 소백산맥 줄기입니다 고등학교 지리시간에는 태백산맥이니 소백산맥이니 이렇게 배운 것 같은데 요즘은 백두대간으로 부르더만요. 

그리고 2005년 1월부터 시행되었고 2009년 3월 5일자로 개정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백두대간이라 함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라고 정의를 하고 있으니 이제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이런 단어보다는 "백두대간"으로 부르는 것이 훨씬 더
바른 표현 같기도 합니다.

황매산(1,108m)은 백두대간 큰 줄기가 설악산을 거쳐 바닷가를 따라 내려오다가 소백산 근처에서 방향을 틀어 지리산으로 향하는 막바지에 있는 명산입니다.

안내문을 살펴봤더니 고려시대에는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이기도 했구요. 경남 산청군 차황면의 황매봉을 비롯하여 동남쪽으로는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린답니다.

정상에 올라서면 주변의 풍광이 활짝 핀 매화꽃잎의 모양을 닮아 마치 매화꽃 속에 홀로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황매산이라 부른다네요.

그랬답니다. 며칠 전부터 황매산 철쭉제를 시작했다는 풍문을 듣고는 친구들과 무작정 길을 나섰답니다.
근데 말입니다. 철쭉은 씬내까리도 못보고 사람들만 실컷 보고 왔습니다.

이런 낭패가 있을까요?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61년을 살면서 어떤 선택의 시기에 타이밍을 딱 맞추며 살았던 기억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
 
수년 전에는 피기 직전의 꽃 몽우리만 보고 내려왔고 또 어떤 해는 철 지난 
낙화(落花)를 보다가 화려한 여인네들 등산복을 철쭉인냥 감탄을 하면서 내려오기도 했었지요.

오늘은 어땠냐구요? 안내인과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해가 빠를 테지요. 
"철쭉제에 철쭉은 어디가고, 
아니 왜 사람들만 짜드라 많소?"
"날씨가 하는 일을 저흰들 어찌할까요?"

평소에 적선공덕을 나름대로 쌓았다고 생각했더니 아직도 많이 모자랐는가 봅니다. 황매산이 저한테는 한 번도 절정을 보여주지를 않습니다.

겨우 한군데에서 철쭉을 봤습니다.
모두들 반가운지 줄을 서서 사진을 찍네요. 나무가 몸살이 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철쭉을 봤으니 참 다행입니다.

무슨 일이던지 적기(適期)라는 것이 있는가 봅니다. 인생사도 그렇겠지요?

사랑을 고백해야 할 때
부모한테 효도해야 할 때
용서를 구해야 할 때
밭에다 씨를 뿌려야 할 때
은퇴를 해야 할 때
그리고 
황매산의 철쭉이 절정일 때... .  

오늘도 저는 '때'를 놓치고 삽니다.
그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 있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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