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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산나물을 뜯으며....
문홍연 | 승인 2019.04.27 11:24

#일상
산나물을 뜯으며....

세상이 날씨만큼이나 어지럽습니다.
강원도에는 때늦은 눈이 왔다하고, 이곳도 초겨울만큼이나 새초롬합니다. 정치에는 초연하게 살고 싶습니다만, TV에서는 연일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네요. TV를 끄고 싶습니다. 싸늘해진 민심의 향배는 틀림없이 내년 총선에서 여야(與野) 의석수로 정확하게 계산이 되겠지요?

싸우는 사람들은 엉켜서 싸우지만 산천은 하루 하루 여름으로 달려갑니다. 저는 이맘때쯤이면 늘 산나물을 뜯으러 갑니다. 참취의 쌉싸름한 향기가 간절히 그립기도 했구요.

근데 말입니다. 산나물을 함부로 채취하면 법에 걸린다고 합니다.
반드시 산주(山主)의 허락 하에 들어가야 하구요. 국립공원이나 특별한 장소는 무조건 금지라고 합니다. 저는  운동 삼아서 가까운 뒷산에만 오릅니다. 나른한 봄 날씨에는 입맛까지 챙길 수 있는 산나물을 뜯는 것이 최고입니다.

                  (참취)

                 (우산나물)

                  (고사리)

취나물은 깨끗이 씻어 생으로 먹어도 되구요. 뜨거운 물에 데쳐서 냉동실에 보관을 하셨다가 한여름에 꺼내어 드셔도 맛나고, 또 말려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했다가 다시 삶아 먹는 방법도 있답니다. 

그래도 취나물 특유의 향기까지 즐기려면 뭐니 뭐니 해도 자연 그대로의 취나물을 맛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참취를 깨끗이 씻어서 된장을 살짝 찍어 드시면 입 안 가득 참취 향이 번집니다. 
입안에 번지는 상쾌하고 쌉싸르한 맛! 
달리 뭐라고 설명을 할 수가 없군요.
두툼한 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취나물에다 쌈장을 살짝 찍어서 먹으면 또 어떻구요?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한 맛과 취나물의 향이 만나면 말 그대로 찰떡궁합입니다.

취나물무침도 맛나지요. 취나물을
살짝 데쳐서 고춧가루 마늘 간장 식초 등등 여러 가지 양념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치면 하얀 쌀밥하고는 궁합이 참 잘 맞습니다. 혹여 다른 방법으로 드시고 싶다면 된장을 넣어 무쳐 드셔도 색다른 맛이 납니다.

산나물을 뜯는다고 취나물만 보이는 것은 아니랍니다. 요건 보너스라고 하겠습니다. 산에 오르다 여러 번 만났던 각시붓꽃입니다. 색깔도 참 예쁩니다.

부산이 낳은 시인 박진규 님의 시 한편을 올리며 글의 마무리를 짓습니다. 시가 각시붓꽃만큼이나 예쁩니다.


                풀꽃친구
                                 詩/박진규

각시붓꽃을 알게 되었다
험한 세상에 친구 하나 더 생긴 기분
각시붓꽃이 사는 김해 신어산 정상까지
나의 관할구역이 넓어진 기분
너를 닮은 제비꽃을 보아도 생각났다
누가 세상 얕보고 설쳐댈 때도
각시붓꽃, 어제 치과의사가 사람 잡는 통에도
너를 떠올린 일 너는 알 것이다
언제 만나도 자네 여긴 어쩐 일인가
우리 자세 낮추어 반색하는 절친 사이
각시붓꽃이 있는 곳이라면
이제 낯선 길도 무섭지 않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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