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국민일보

나라의 장래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 끝없는 갈등을 일으키면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그런단다. 촛불혁명을 흉내 내며 광화문 광장에 모인다. 광화문 광장은 상징성을 갖고 있는 장소이다. 전과가 있는 자들이 함부로 모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친일 매국에 종미(從美) 세력들이 모여서 애국을 도모한다? 그런 공간이 아니다. 지난 20일(토) 광화문 광장으로 붉은 점프를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자유한국당 사람들이다. 지방에서 관광버스를 동원하고, 사발통문을 돌려 독려했지만 그렇게 많이 모인 것 같지는 않다.

정국을 풀어나가는 책임은 여당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야당이 국민을 생각하고 여와 윈-윈의 자세로 임할 때 정국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정치학개론에서 말하는 원론, 잘 하는 것은 돕고 그렇지 않은 것은 비판하며 바로 잡는다. 이것만 지켜도 정국이 얼어붙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사건건 발목잡기다. 바람직한 정치는 실종되고 증오와 오기만 팽배해 있는 모습이다. 정체성이 뭔지조차 애매모호한 사람들이 거친 언어로 시도 때도 없이 목청을 돋운다. 억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끄떡하면 좌파정권 타령이다. 전쟁 직후의 냉전 의식에 포박되어 있다.

대통령을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반복해서 떠든다. 그렇다 치자. 남은 북에 비해 강자(强者)의 위치에 있다. 경제 군사를 비롯해서 모든 면에서 그렇다. 강자가 약자를 대변하는 것을 휴머니즘이라고 한다. 제 몫 찾아먹지 못하는 약소국 돕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닌가.

국민의 이목은 안중에도 없다. 극소수의 극우 세력에 의지하며 마이웨이를 고집한다.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축제를 즐긴다. 어떤 평론가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일부 극우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좌파정권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것을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하고 싶은 직설적 표현은 좌파정권이라는 우회적 표현이 아니다. 바로 빨갱이 정권이다. 문재인 빨갱이 정권 타도하고 애국세력이 주축이 되어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자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이게 과연 가능할까. 지금이 어느 때인데... .

국민은 정쟁의 볼모가 아니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지 않나. 더 이상 갈등과 분란을 조장하지 말라. 촛불 혁명을 참칭하지 말라. 지난 지자제 선거 때처럼 국민의 따끔한 심판을 다시 한 번 받아야 정신 차리겠는가.

여야가 극심하게 대립하는 것은 후진국 형 정치 형태이다. 이성을 상실한 듯한 극한투쟁은 국민의 정신을 공황상태로 몰고 간다. 진영에 순간적 카타르시스는 안겨 줄지 모르지만 국가 장래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브레이크 망가진 트럭처럼 자유한국당의 무한 질주가 그래서 걱정스럽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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