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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 악어봉김정호(목사, 시인, 바나바훈련원 원장)
편집부 | 승인 2019.04.08 11:47

4월의 시 - 악 어 봉
                                김정호(시인, 바나바훈련원 원장)

김정호(바나바훈련원장, 시인)



물고
비틀고 
뜯어서
배를 채우는 악어
허기진 배 채운 후
볕을 쬐는 중이다

드러누운 악어 위로
순간 불어오는 봄바람
훈훈한 물결도 따라 임한다
산들의 나무들도
꽃피워 화답한다

철갑처럼 단단한 악어도
심장에 다스한 피가 흐른다
화답하듯 미소 뿅뿅
충만한 사랑은 대지를 뒤덮고
하늘 가득 꽃비가 내린다.

충주호 악어봉(사진=김정호)

 * 김정호 시인은 강(强)을 유(柔)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비(悲)를 희(喜)로 바꾸고, 흑(黑)을 순백(純白)으로 전환시키는 마술사다. 그것들의 궁극은 악(惡)을 파쇄(破碎)하여 선(善)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바로 희망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중심엔 늘 주님이 계시다.

그는 시의 정곡을 사랑으로 찔러 사회를 정화시키려 한다. 시가 사회의 정화제가 되는 셈이다. 세월은 흘러 사회가 급변해도 이런 문학의 기능은 지속되지 않을까. 이 시에서 악어의 오욕이 볕과 봄바람과 꽃들로 순화되는 것을 본다. 자연은 영원하고 아름다움은 만고불변이다.

김 시인은 그것을 '따스한 피가 흐른다'고 표현하고 있다. 철갑 악어가 드디어 자연의 일부가 된다. 이 시에서 사용된 소재들, 미소와 사랑 그리고 꽃비는 삶의 에너지들이다. 행복의 요인들이다. 해맑아짐을 체험한다. 시란 이러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학의 이런 기능을 '카타르시스'라고 정의했다. 시 '악어봉'을 오늘 마음에 담는다(耳穆).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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