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정오 서울에서  시작한 만세운동은 기차 간이역을 따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그렇게 번진 만세운동은 3월 23일 경상북도 상주에서도 전개되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1961년 5.16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 이래로 이 나라 보수집단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대구와 경북. 그 경북 상주에서 1919년 3.23 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전날 친구와 놀러온 며느리와 그 친구, 그리고 여섯 살배기 손녀딸과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 주최 측은 상주의 중심 도로를 막아 프리마켓을 열고 살풀이춤과 사물놀이 등  여러 문화공연을 하며 먼저 가신 열사들의 넋을 위로하였다. 

뒤로 가며 행사 주제와 동떨어진 흥겨운 트로트 가수 공연에 갑자기 춤판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잠깐  어이상실... .

공연 초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관객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무대엔 섹소폰 동호회 분들만이 비바람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다음 마지막으로 통기타를 들고 오르는 내 순서. 마음속에서 도대체 이 상황에서 무슨 노래를 불러야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부치지 않은 편지’와 ‘광야에서’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무대에 오르니 그 빗속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행사 관계자 몇 분과 프리마켓에 참여했던 지인들. 열 분 남짓한 분들이지만 노래를 시작하자 함께 따라 부르며 무척 좋아라 했다. 

이 땅의 독립을 위해 만주벌판을 달리던 열사들의  삶과 항쟁. 그리고 죽음을 되새기며 두 곡을 불렀다. 

거센 돌풍과 빗발 속에 기타를 무기삼아 노래하며 나 역시 이 땅의 평화와 통일. 나아가 진정한 독립을 위해 싸우는 독립군이 되리라 다짐해보았다. 

순국 영령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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