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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3월에...문상재(시인)
편집부 | 승인 2019.03.25 19:07

           시 - 3월에...


                     詩 문상재

문상재. 시인, 2005년 만세보령 대상 수상, 2006년 충남문학 대상 수상, 보령문인협회 초대 및 2대 회장 역임.



겨우내 잠든 새싹들 불러
사랑의 싹을 틔우고 싶다
언 땅을 뚫고 오르는 생명의 환희
꿀벌 날으는 언덕으로
그리운 어머니 주름진 얼굴을 만나고 싶다
개나리 흐드러진 냇둑으로
따스한 볼 부벼대던 
소꿉각시 영희는
중년의 아낙 되어
지금도 소녀 적 꿈을 먹고 있을까
노랑나비 날으는 내 유년의 꿈으로
사뿐히 걸어오는 소꿉각시 영희.

[시인 노트] 오래 전 내 첫 시집에 실었던 3월이란  시를 올려 보았다  어릴 적 소꿉각시 영희는 지금쯤 얼마만큼 늙어가고 있을까 ...
모든게 그리움이다.

*************************************

* 꼭 붙들어 두고 싶은 계절이 있다. 내겐 봄이다. 봄 중에서도 새싹이 눈을 틔우고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초춘(初春) 3월이 좋다. 많은 시인 묵객들이 봄을 노래했다. 봄은 그 자체로 시의 소재가 되었다.

문상재 시인은 거기 머물지 않는다. 3월의 봄날에 어릴적 여자 친구 영희를 초대한다. 영희는 소꿉각시이다. 모든 것을 다 포괄하되 지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소꿉 친구 영희! 그러나 잔상만은 강력하다.

자연을 노래하는 것만으로 부족해서 사람을 등장시킨 시인, 그 결합이 시를 더욱 원숙하게 만드는 것은 시인의 기술이다. 솔직히 말해 쉽지 않은 일일 터. 문 시인은 '3월에...'에서 그 일을 훌륭하게 해 내고 있다.

소꿉각시 영희! 순수한 유소녀(幼少女)로 뇌리에 남아 세파에 찌들어 곤비할 때 찾아주는 청량제이기를! 중년의 아낙이란 실사(實寫)를 지우고 그 자리를 늘 지켜주는 개나리처럼 아름다운 꽃으로 남아 있기를!(耳穆)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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