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환갑(還甲)여행....

환갑여행...! 이렇게 적어놓고 다시 
읽어봐도 조금 웃기는 일입니다. 공자님을 섬기던 시대에는 60대를 이순(耳順)이니 뭐니 어른 대접을 했겠지만 요즘이야 어디 나이 축에 들기나 할까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무시하고 1959년생 돼지띠들이 강원도로 회갑여행을 떠났습니다. 김천에서 새벽같이 출발하여 삼척 환선굴을 돌아 낙산사 의상대에서 노을빛도 바라보고, 맛난 회에다 옥수수 막걸리를 마시며 지나 온 나이를 돌아봅니다. 붉게 익어가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들 나름 인생을 잘 살아온 듯합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여행이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구와 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더니 역시나 그랬습니다. 참으로 기분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61년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눈 깜짝할 사이입니다. 30 몇 년 결혼생활의 여러 고비도 무사히 
잘 넘기고 자식들도 하나둘 출가를 시키고... . 이제는 조금 홀가분한 시기가 되었지요. 

그러고 보면 힘들었던 지난 세월도  저녁노을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백세를 사셨다는 김형석 교수님은 TV에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데요. 
60～80세가 가장 왕성하게 일을 한 나이였다고... . 그리고 60세에 비로소 철이 들기 시작했다고... .

또 60대가 되면 그동안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전과 다른 생각들이 나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

저는 이제 막 60대에 들어섰으니
인생 황금기의 시작이군요. 

교수님의 말씀처럼 저는 인생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를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광버스는 다시 삶의 터전인 김천으로 달려갑니다. 고속도로가 비좁은지 차가 밀립니다.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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